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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Jan 09. 2021

트위터, 대통령 계정 영구정지..남는 질문들

트위터가 팔로어 8890만 명의 미국 대통령 계정을 영구정지 조치. 놀라운 일이긴 합니다.


1.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가 중단될까요? 글쎄요.


- 일단 백악관 공식 계정이 전날 간접적으로 트통 메시지를 리트윗했죠. 정권 이양은 질서 있게 이뤄지겠지만...선거 결과에 결코 동의않고, 싸움도 계속될 거란 메시지. 실제 트윗한 이는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 POTUS, 역대 미국 대통령들 계정을 통해 트통이 또 올렸습니다. 짤이 남긴 했는데 트위터가 즉시 삭제했어요! 

 - 트윗 계정 새로 만들까요? 가능합니다. 지지자들에겐 교주라.. 몇 천 만 팔로어는 모일 수 있을듯요.


-  그럼 또 룰 위반이 가능하고, 트위터는 대응을 고민하겠죠. 이미 POTUS 계정 트윗도 삭제해서.. 다만 자연인 트럼프의 새 계정은 계속 조치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트럼프는 보수 우파의 소셜미디어에서 새출발할 수도 있고요. TV를 시작할거란 얘기에 이미 폭스가 떨고 있어서요. 본인의 '입'을 갖는데 어려움을 겪을거 같진 않아요. 


(추가) 박영주 님이 알려주신 바, 극우 소셜미디어 팔러에 대해 구글이 폭력 선동 이유로 구글플레이에서 제거했고, 애플도 경고했네요. 트위터의 강력 대응에 구글, 애플이 더 나아간 셈. 앱스토어에서 아예 쫓겨나는건, 계정 정지 수준과 또 다른 얘기. 관련 NYT 보도. 


확실히 미국 현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드러내는 일. 정부와 의회가 손대지 못하는걸 테크 플랫폼들이 직무 정지시키고 입 닫게 만드는 모양새. 사회를 움직이는 권력 구도의 변화로도 읽지 않을 수 없네요. 선출된 권력이 아닌 이들의 움직임에 경계도 늘어날 전망. 



2. 트위터의 계정 영구정지는 어떻게 봐야 하죠? 


- 두 가지 트윗을 문제 삼았어요. 바이든 취임식 안 가겠다고 한게, 선거 부정 입장을 지지자들에게 공격 신호를 준거라 봤고요. '미국 애국자들' 표현 자체도 폭력 지지라고요. 미래의 거대한 목소리..어쩌고도 트통이 이긴 선거라 지지하는 이들에 대한 격려. 



- 사기업이 이래도 됨? 트통 덕분에 미국서 주목받는 미디어 책무를 생각하면 전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논란 여지 많죠. 직접 언급이 아니라 '해석'까지 하면서 취한 조치이니까 더욱. 그렇다면 표현의 자유는? 


- 존경하는 김민정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incitement of violence (폭력선동)이 핵심입니다. 미 연방대법원도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은 규제된다고 했거든요(브렌드버그 판결). 제가 늘 hate speech 규제에서 차별, 적의, 폭력의 선동 incitment 은 규제해야한다,  미국도 한다고 주장해 온 이유이기도 하구요. 맨날 미국 표현의 자유 최대 보장 이야기에 묻혀서 그렇지."  


- 트위터는 소셜미디어. 미디어어요. 플랫폼 위의 메시지에 대해 방관하지 않겠다고 촘촘한 룰을 갖고 있죠. 그걸 실제 적용하는건 용감한 일이지만. 트통이니...그런데 트통 외에 유사한 경우들? 극단적 폭력주의자들? 무정부주의자들? 그리고 페북은? 



100년 만의 팬데믹에 이어 200년 만의 의회 폭동까지 놀라운 시절. 여러가지 질문을 남기는 사건입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저널리즘은 의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책무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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