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
오늘은 다소 충격적인 요가 시간이었다. 마치… 여태 배운 걸 리셋당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여느 때처럼 아쉬탕가 수업에 참여하였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한 동작 한 동작 이어나갔다.
라고 말하실 때마다 나름 내가 알고 있는 우짜이 호흡을 하려 애썼고 내뱉는 호흡마다 좀 더 몸에 긴장을 풀고 힘이 아닌 자연스레 맞닿는 동작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벼락같은 선생님의 한 말씀.
‘네… 네?’
혹시 나를 보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복부는 한없이 풀려있었다.
‘잠깐, 호흡을 복부로 하는 게 아니었어? 나 뭔가 완전 잘못 알고 있었나?’
티는 안 냈지만 내면은 혼돈의 카오스. 그제야 지난날 신기하게만 바라봤던 요가 유튜버분들의 자세가 떠올랐다.
‘아… 웃타나아사나 자세를 할 때에 배가 홀쭉하게 들어갔던데 그게 복부를 계속 끌어올린 채 호흡을 했기 때문인 건가!’
그에 반해 나는 숙이는 전굴 자세를 할라치면 배가 한없이 풀어져 왔었던 게 기억이 났다.
‘그것도 모르고 뱃살 자랑을 해댔구먼’
뭔가 처음부터 잘못 알아온 기분에 여태 나의 요가들이 몽땅 엉망이 된 기분이다. 아 물론, 17일 차 밖에 안된 햇햇햇병아리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호흡에 관해 찾아보았다. 역시 복부는 뒤 척추 쪽으로 끌어올리고 갈비뼈 사이사이, 횡경막, 폐에 관한 호흡 이야기가 많다.
‘완-전 잘못 알고 있었네…’
앞으로 요가 시에 신경 써야 될 사항이 하나 더 늘었다.
호흡은 아쉬탕가 내내 이뤄지는 행위이므로 뭔가 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난 느낌이라 다소 벅차지만 편안히 마음먹고 하나씩 해보자. 하다 보면 또 자연스레 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