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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호 Mar 13. 2024

나. 좀 강해진건가?

Day 21


한 4일 만의 요가원이다. 그간 컨디션도 좋지 않고 햄스트링도 너무 아파 일부러 집에서 쉬었다.

하지만 그 사이 요가에 익숙해졌는지 요가를 가지 않으니 괜히 몸이 뻐근한 듯하여 간단한 릴렉싱 동작들 위주로 집에서 혼자 유튜브를 보며 따라 해 보았다. 확실히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몸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듯하다. 훨씬 가벼워지는 기분. 허나 햄스트링이 아플까 봐 겁이 나서 릴렉싱 동작들 외의 격한 동작은 하지 못했다.


오늘은 빈야사 요가 시간이다.

원장님이 함께 하는 요가는 늘 이야기했듯 파워풀하다. 무진장 힘들지만 하고 나면 조금씩 강해지는 게 느껴진다. 햄스트링이 아직까지는 좀 아프긴 했지만 푹 쉬어준 덕분인가 전보다는 확실히 많이 풀어진 느낌이다. 아주 살짝 부드러워진 기분.


여전히 원장님의 요가 시간은 일주일 중 제일 힘들다. 다른 회원님들도 역시 힘든지 여기저기서 한 번씩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그럴 때면 개인적인 친분은 없어도 나도 모르게 ‘힘내세요! 같이 버텨요! 왜냐면 나도 지금 죽을 맛이거든요…’ 하는 내적 소리가 튀어나온다.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주위 회원님들이 유달리 몸이 떨리거나 버티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이는 날은 나도 조금씩 마음이 동요되어 집중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요가는 이럴 때 보면 몸과 마음이 별개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행위 같기도 하다.


늘 입에서 약간 피맛이 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한 결 낫다.

‘어라? 벌써 끝난다고?’ 싶을 정도로 오늘은 힘들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 해왔다고  알게 모르게 더 강해졌는가 싶어 내심 집으로 가는 길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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