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 9일을 쉬었다. 정확히는 10박 11일 정도를 쉰 것 같다.
나는 긴 휴가를 다녀왔다. 제주도로! 매년 제주로 휴가를 가지만 작년 한 해는 너무 바빠서 휴가시기를 놓치고 보니 결국 한 해를 건너뛰고 춥디 추운 겨울에 휴가를 가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이 올라갈 시기가 봄이 될지 여름이 될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나는 겨울 휴가를 다녀왔다.
제주에서 나름 틈틈이 10-20분짜리 요가를 했다. 그러나 오늘 복귀 후 첫 아쉬탕가 수업을 가니 그간 내가 휴가 때 해온 요가는 요가가 아니라 스트레칭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힘들었다.
하.
한동안 이런 적 없었는데 눈앞이 살짝 아찔했다. 유연성은 많이 좋아져 아픈 곳은 없었지만 체력이 후달리고 금세 기운이 빠지는 게 여독이 덜 풀렸나 보다. 팔다리는 또 생뚱맞게 흔들리니 집중이 영 쉽지 않았다.
‘아. 이래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하루 이틀만 쉬어도 몸이 안다고 하는구나’
잘은 몰라도 지금 내 상태가 상당한 근손실이 일어나 있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유연한 대신 몸이 많이 말랑하고 단단함이 풀린 기분.
체력을 회복하고 근력을 차근차근 키워야겠구나.
역시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를 잃는다.
훌륭한 휴가를 다녀온 대신 근육을 잃었다.
그럼 다시 하면 된다. 하고 또 하고. 어디서 들었는데 매일을 성실하게 인생 전반은 되는대로 살라고 하더라.
매일을 성실하게 요가하고 밥 잘 챙겨 먹고 흐르는 대로, 되는대로 살아보자.
다시 또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