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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호 Feb 01. 2024

비트요가를 아세요?

Day 7



내가 다니는 요가원은 월마다 스케줄이 조금씩 변동이 있나 보다. 항상 가는 시간대에 ‘비트요가’라는 게 생겼다. 처음 접하는 단어라 궁금하기도 하고 뭔지 모를 정체에 걱정도 되었다.

‘비트 요가? 격한 댄스를 접목한 그런 요가인가?’

주말 동안 유튜브로 비트요가에 대해 검색을 했다. 그랬더니 이미 많은 영상들이 올라와 있더라.


어떤 인도풍 음악에 맞춰 요가 동작들을 하는 거였다. 조금은 낯선 포즈들도 있었는데 꽤나 흥미로웠다. 많이 어려워 보이진 않으니 이것도 한 번 가봐야겠다고 다짐하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요가원에 들어섰고 나는 나올 때 네 발로 기어 나왔다. 유튜브 영상을 앞부분만 본 탓이다. 끝까지 다 봤다면 아마 난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영상으로 본 것처럼 가볍고 사뿐하게 움직였다. 음악도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에 기분이 살짝 들뜨기도 했다. 그러나 중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버티는 동작이 생기더니 나는 점점 리듬을 놓치기 시작했다.


‘아. 힘든데.’ 싶을 무렵 진짜가 나타났다.


막바지에 들어설 무렵부터 미친 듯이 복부 운동을 하는 거다. 정말 미친 듯이. 

누워서 고갤 들어 올리고 다리를 배 쪽으로 하나씩 끌었다가 폈다가를 하염없이 했다.


‘와 죽겠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겉으로 내뱉진 못했지만.


상복부가 너무 아팠다. 불타오르다 못해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이 느낌이 맞겠지. 그래. 맞으니까 버텨보자… 아아 아니야 더는 안 되겠어.’

결국 나는 팔다리를 내려놓고 입을 벌린 채 천장을 보고 누워버렸다.

‘조… 조금만 쉬자. 하.’

몇 번의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상체를 일으키고 하체를 들어 올려 복부 운동을 계속했다.

다른 회원님들은 내가 쉬는 동안에도 멈춤이 없으셨다. 정말 존경스럽더라.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따위의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이것 조차 비교 같아서 내려놓았다.


입에 거품을 물어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을 때에 드디어 비트 요가가 끝이 났다. 모든 정신과 체력을 비트에 탈탈 털어내고 온 기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 운동이 되는 거겠지. 비트요가나 원장님의 근력위주의 요가시간들은 체력을 기르는 데에 상당히 도움을 주고, 이때 길러진 체력과 근력들이 아쉬탕가를 할 때에 빛을 발한다는 걸 나는 조금씩 몸으로 느껴가고 있다.


햇병아리인 내 기준에는 보통의 요가보다 더 힘들었지만 음악과 함께 즐거운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보통의 요가가 지겹고 지루하게만 느껴진다면 비트 요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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