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정겨운 그곳.
#7. 아직은 낯선 모로코
- 2011년 12월 31일의 기록 -
"주말은 자유시간이지만 모로코 도착 첫 주의 토요일이라 그런지 선배 단원들의 안내를 받아 라밧 구경에 나섰다. 처음으로 우리가 개설해서 사용하게 될 은행을 알려주고 카드 사용방법을 알려주었다. 아직 우리는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서 카드도 없었기에 그냥 구경만 하였는데 직접 사용해보지 않아서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나중에 카드가 발급되고 실질적으로 사용하게 될 때 다시 연습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쁘띠 택시를 타고 이제 우리가 배우게 될 아랍어 학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시 쁘띠 택시를 타고 아그달 막또로 향했다. 아그달 막또는 아그달이라는 지역의 맥도널드라고 한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강남역의 맥도널드라고 할까? 아그달은 쇼핑몰도 많고 멋진 옷을 입은 사람도 많은 좀 잘 나가는 곳이었다. 젊은 층의 약속 장소라고 해서 그런지 택시 아저씨들도 바로 알아듣는다.
아그달에 가서 아르간 오일을 파는 곳에 갔다. 아르간은 모로코의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돼서 그런지 한국으로 넘어간 아르간은 좀 비싼 편이다. 한국에서 아르간이 한참 붐이 일고 있는 시점에 모로코에 온 나는 아르간 100%인 오일을 덥석 구입했다. 전면 수공업으로 이루어져 있어 비싼 편이고 아르간이 담긴 용기의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어떤 건 아르간이 새서 지저분한 용기도 있었다. 아르간만 100%고 볶는 상태에 따라 종류도 달라진다고 하는데 구입한 아르간 오일은 어떤 건지 잘은 모르겠으나 보습도 좋고 발림도 좋다. 하지만 향이 별로 좋지 않다. 같이 간 한 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기 설사 냄새라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런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보습은 진짜 좋다는 것. 다 쓰면 또 구입하게 될 것 같다.
점심은 따진과 브로쉐(구이)이라는 모로코 요리를 먹었다. 양고기, 닭고기, 소고기로 꼬치구이를 하는 것도 맛있었고 따진은 홉즈라는 모로코 빵이랑 같이 먹는데 진짜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따진 요리는 한국의 뚝배기 같은 스타일의 요리방법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핫싼타워를 구경한 뒤 메디나를 놀러 갔다. 메디나는 오래된 도시 같은 곳인데 그 안을 보면 엄청나게 큰 시장들이 즐비해 있다. 시장에는 신발, 카펫, 옷, 전기제품 등 없는 것이 없다. 짝퉁 가방들도 있고 심지어 수면양말과 수면 바지도 판다.
메디나를 벗어나서 포카리스웨트 광고에 나오는 그런 풍경과 비슷한 곳을 갔다. 우다야 라는 곳인데 바다도 보이고 건물들도 너무 예뻤다. 모두들 사진 찍는 것에 열중하면서 한껏 좋은 날씨도 맘껏 즐겼다.
처음으로 에테이를 마시는 기회가 왔다. 다들 에떼이라고 불리는 모로코 민트티를 시켰는데 나는 민트를 싫어했기 때문에 조금 맛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역시나 난 민트티랑은 안 맞는 타입이었다.
메디나에서 66번 버스를 타면 유숙소로 바로 갈 수 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안 오고 기다리는 사람은 점점 많아져서 다들 지친 상태였기에 다시 쁘띠 택시를 타고 유숙소에 돌아왔다. 많이 돌아다녔는데 기분 좋은 날씨와 우다야의 기분 좋은 곳을 봐서 그런지 피곤함이 좀 덜 했던 것 같다. 2012년의 마지막을 모로코에서 지내면서 언니들과 함께 즐겁게 지냈다. 오빠는 교회에 가서 자리를 비웠다. 같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 저 당시의 기록에서는 민트티가 나한텐 안 맞는 다고 그랬는데 지금에 와서는 민트티가 없어서 못 먹는 처지가 됐다... 어찌나 모로코 민트티가 마시고 싶은지 ㅎㅎㅎ :-)
그리고 따진 요리가 진짜 먹고 싶다. 어떻게 그런 맛을 내는지 자세히 배워 올껄.. 향신료들도 더 많이 사 올걸 너무 아쉽다. 비슷하게나마 따라 할 수는 있지만 뭔가 그 모로코의 맛이 없는 거 같아서 아쉽다.
+ 모로코 아르간 오일은 정말 너무 좋다. 처음에 샀을 때와 2년이 지나고 귀국할 때에는 퀄리티가 달랐다. 2년 동안 정말 많이 발전해서 향도 거의 없어지고 제품 용기들도 사용하게 편하게 발전해있었다. 한국에서 아르간 오일을 사기 아까울 정도다. 함량도 적고.. 함량이 높으면 너무 비싸고... 모로코에서 더 많이 사 왔어야 했는데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