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정겨운 그곳.
#8. 모로코 생활 시작
2016년 7월에 방송된 수상한 휴가라는 예능에서 출연진 중 한 명이 모로코가 아프리카니까 더운 날씨 만을 생각하고 민소매만 챙겨 온 걸 보고 나도 아프리카라고 만만하게 봤던 것이 생각났다. 모로코에 도착했을 때가 겨울이었는데 한국이랑 똑같은 겨울을 생각한 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 건물 내에 난방이 전혀 없어서 전기장판이 없으면 진짜 너무 추워서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였다. 낮 동안의 햇빛은 따스하고 좋았지만 모로코 겨울의 밤은 정말 이가 갈릴 정도로 춥다. 게다가 사실, 한여름이라도 반팔만 입고 다니기도 참 힘들다. 정말 햇빛이 바로 거침없이 내리쬐서 햇빛이 아픈 느낌이다. 그래서 반팔이랑 얇은 카디건이나 팔토시를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 2012년 1월 1일의 기록 -
"새해를 모로코에서 맞았다. 새해의 시작은 일요일이었다. 맘 편히 늦잠 자고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맘껏 즐겼다. 유숙소 베란다에서 일광욕했다. 햇빛을 한껏 받으면서 따듯함을 느끼고 건물 안의 싸늘함을 잊었다. 가져온 짐들을 다 풀고 다시 정리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 2012년 1월 2일의 기록 -
"므드랏사 꽐람 와 라우하 라는 아랍어 학원에 처음 갔다. 3명씩 오전, 오후 나누어 두 명의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게 됐다. 오전에는 회화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되고 오후에는 단어와 쓰기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처음 하는 아랍어이지만 불어보다 편하게 느껴졌던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쁘지 않은 스타트였다."
- 2012년 1월 6일의 기록 -
"오전 수업만을 하고 유숙소로 돌아왔다.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 관리요원님과의 소소한 상담시간을 가진 후 현지 문화체험을 했다.
모로코 요리 선생님과 도와주러 오신 다른 선생님 두 분이 오셔서 따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때 야채들의 이름도 다 알려주셨는데 기억나는 것이 없다. 다시 따로 공부해야 한다. 기억력이 딸려 참 슬프다. 일요일에 홈스테이가 시작되는데 인터넷이 되는 곳에 가길 원한다는 말을 상담시간에 못한 것이 아쉽다. 뭐 아마도 인터넷이 되는 홈스테이 하우스가 없었겠지만 말이라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 상담시간에는 전혀 생각이 안 났으니 뭐 어쩔 수 없다."
+ 처음 파견되고 아직 현지 입맛에 익숙지 않을 때라 저게 어떤 맛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저 모로코 빵('홉즈'라고 불림)은 정말 너무 맛있다. 어느 지역 어느 누가 만들더라도 홉즈는 진짜 담백하고 너무 맛있었다. 그 홉즈를 맛있는 따진과 함께 하면 정말 금상첨화이다. 아! 너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