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정겨운 그곳.
#1. 코이카 선발
대학 2~3학년 때 어느 한 교수님께서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었다.
그때 어렴풋이 내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청년 IT 봉사단 관한 내용이 떠올랐다.
아마 초등학생 때인지 중학생 때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신문에 IT 봉사단에 관한 글이 실렸던걸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당시 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인터넷을 접해봤을 정도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빨리 컴퓨터를 접해봤던 시기라 컴퓨터 자체는 벌써 친해졌었던 상태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 반에서 컴퓨터 있는 집을 조사하곤 했으니 내가 얼마나 빨리 컴퓨터를 접했던 건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 신문을 읽었을 때 그때 당장이라도 나는 해외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자만심 같은 게 있었고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난 정말 대학교에 가서는 나도 저 봉사활동을 하고 와야지 했었으니까.
그렇게 까마득히 고등학교를 보내고 대학 입시 준비에 치이고 대학교에서는 전공 공부며 대학교 이후의 취업 준비를 위해 지쳐 있던 터라 대학에 가면 봉사 활동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에서 희미하게 사라졌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 교수님이 봉사활동에 관한 말씀을 하시는 순간, 내 마음속에 있던 불씨에 불이 지펴졌다.
친구의 추천과 교수님의 봉사활동에 대한 말이 없었으면 코이카와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코이카는 각 분야 별로 교육 단원을 주로 선발을 하며 2년간의 봉사활동 기간임을 확인하고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때가 대학 4학년 후반이라 이런저런 곳으로 취업원서도 내던 시기였는데 코이카도 함께 같이 지원을 하게 되었다.
취업은 하나도 돌아오는 답이 없었던 것에 반해 코이카만 덜컥 1차 전형 결과에 합격 통보가 왔다.
얼떨떨한 마음에 가족들에게 이런 기회가 있어서 최종 선발이 되면 다녀오겠다 말씀은 드리고 면접까지 진행이 되었다.
컴퓨터 교육 단원 면접에서 제일 첫 번째 조로 들어가 덜덜 떨어가며 면접을 보고 왔는데 면접에도 합격, 건강 검진에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지 합격이 되었다.
최종 합격이 뜨고 파견 국가에는 내가 지원하기엔 자격요건이 높았던 모로코라는 글자가 쓰여있었다..
- 2011년 10월 2일 면접을 봤던 날의 그날의 기록 -
“5시에 일어나서 최종 점검을 하고 아침을 대충 챙겨 먹은 뒤 1시간 10분 여유를 갖고 면접장에 출발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힐 것을 생각하고 넉넉히 출발하였는데 양재까지 20분 만에 도착해서 ㅠ ㅠ 완전 시간이 남아 돔 ㅠ ㅠ 추워서 진짜 덜덜 떨었다 ㅠ ㅠ
그래도 페트병 가져가서 다행이지 ㅠ 따듯한 정수기 물 받아서 손 녹이고 몸 녹였다. ㅠ ㅠ
그랬더니 긴장이 많이 풀려서 인성검사 풀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첫 번째 그룹으로 바로 면접이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번호가 앞 번호더라구..ㅠㅠ흑흑
면접 제일 첫 그룹의 두 번째 사람으로 들어가서 면접 봤다.
면접은 기술 면접과 일반 면접으로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역시 기술면접에선 버벅댔고 일반 면접에서는 소신 있게 답했다 생각한다. 근데 그것도 역시나 뻔한 대답인 거 같기도 해서 합격될지 안될지..ㅠ”
지나고 나서 보면 내가 신기할 정도의 많은 생각들을 했고, 얼마나 떨렸는지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람의 기억이란 참 신기한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생생한 기억들이 언젠가는 더 둔하게, 더 흐릿하게 기억 남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땐 어쩐지 서글프단 생각이 들었다. 모든 생각들을, 모든 경험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기에 그 순간들의 기억들이, 내가 경험하는 것들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겠지……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