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모로코 #2

사람 냄새 정겨운 그곳.

by 구슬주야
#2. 국내 훈련 입소 1


최종까지 합격하고 입소를 위해 무언가를 작성하여 제출했던 거 같은데 그것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각 국가에서 꼭 챙겨 들어가야 할 서류들도 있어서 입소 기간 동안 준비해야 할 것들도 있다. 내가 입소를 할 때에는 모로코에서 딱히 서류를 준비해 가야 할 서류가 없었는데(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모로코에서 거주증을 재발급 해야 할 시기에 정책이 바뀌어서 필요한 서류들이 생겼던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발급을 해야 하는데 당사자 본인들이 없으니 나도 고생 띄어주시는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들도 고생…. 진짜 힘들게 한국에서 팩스로 받고 난리를 쳤던 기억이 있다.


컴퓨터 분야에서 경력이 없었던 터라 나에게 맞는 파견 국가는 페루라 생각하고 지원을 했었다.

그런데 자격 요건이 높았던 모로코에 선발되어 얼떨떨한 마음이 더 컸다.

모로코에 선발이 된 후 모로코란 나라에 대해 검색을 하여 알아봤더니 아랍어와 불어를 둘 다 사용한다는 것에 겁을 먹었었다.

그렇게 멍하니 기쁨을 즐기기 반 어리둥절 반인 생활을 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국내 훈련 입소를 하게 되었다. 입소 확인을 하면서 파견 국과 파견 분야, 이름이 적혀있는 명찰과 각종 의류 품을 받았는데 그제야 내가 진짜 봉사 활동을 가게 되었구나라는 마음이 조금 생겼던 것 같다.


국내 훈련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모로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서로 자기 자신이 모로코에 가고 싶었다, 1지망으로 지원을 했었더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솔직히 나는 내 1지망이 페루였던 걸 기억하면 내가 가게 된 게 맞는 건가 내가 자격 요건도 맞지 않는데 가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조금 있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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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람이든 시간 앞에 동등하며

앞선 미래의 일을 함부로 예측할 수 없다.

보이지 않을 미래의 일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런 불가사의한 사람의 인생.

지나고 나서야 그땐 그랬지 걱정할 필요 없었지..

그런 것들도 다 겪어 내고 지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많은 것을 걱정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그 걱정은 걱정으로만 끝나고

얻어지는 건 하나도 없다는 것을

하루하루 인생을 살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 것.

그래서 참 흥미롭다.

그래서 재미있다.


- 입소 직 후 2011년 11월 10일의 기록 중 일부 -

"다들 모로코인 내 명찰을 보면서 하는 말이

“아 나 모로코 가고 싶었는데”

ㅋㅋㅋㅋ 난 모로코가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ㅎㅎ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인기 많은 지역에 내가 가는구나. 이런 기분이었다.

좋다.

이런 합숙이,

이런 만남이,

이런 피곤함이

힘들지만 행복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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