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정겨운 그곳.
#3. 국내 훈련 입소 2
- 눈 왔던 대관령 트래킹
사람은 강의를 듣게 되는 순간들이 가끔 있는데, 코이카 국내 훈련 때는 정말 많은 강의 들을 들었었다. 지루한 것도 있었지만 참 유익한 강의 들이 많았고 그 강의 들을 들으면서 내가 코이카 활동을 할 때 이런 식으로 활용해야겠구나, 이렇게는 수업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마음도 생겼었다.
나는 교육 단원이지만 경력은 교육 쪽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로코에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코이카 합숙 때 각종 강의를 듣게 된 것 자체가 나에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활동은 내가 풍선 아트를 배워서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눈이 엄청 내렸던 대관령 양 떼 목장 트래킹을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릴 적 작은 이모가 강원도 설악산 근처에 계셨던 적이 있고 겨울 방학 때 자주 놀러 가서 눈은 참 많이 봐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도시에 살면서 그렇게 눈이 많이 온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새삼 새롭고 너무 예뻤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눈 사이를 해치우면서 트래킹을 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너무 색다른 경험으로 기억된다. 그때 당시는 겨울왕국(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이었는데, 진짜 엘사가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해본다.(안나가 엘사를 찾으러 산속을 들어갔던 그 길처럼) :)
날씨가 흐려서 트래킹 자체가 취소되려나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결국 취소까진 아니고 훈련소 선생님들이 먼저 출발하여 트래킹 가능한 길을 다져놓고 있었던 게 생각난다. 선생님들이 길을 만들어 놓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길을 하나하나 밟고 지나갔어야 했을 것이다.
워낙 눈이 많이 와있었고, 내리던걸 봐서 그런지 옷은 참 따듯하게 껴입고 출발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트래킹을 하면서 발이랑 손끝이 조금 시렸던 것만 빼면 춥지도 않고 너무 멋진 풍경에 넋을 읽고 트래킹을 했다. 선생님들이 길을 다지며 지나가다가 속도가 맞지 않을 때는 잠깐 서서 대기를 했는데, 그때 심심해서 앞서 가던 팀들이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던 게 기억에 난다. 도대체 저 꽃은 어디서 나타나 꼽았는지 궁금하다. :)
엘사가 휩쓸고 갔을 법한 풍경을 이미 경험했다는 게 참 신기하다. :)
눈은 마음을 참 맑게 해주는 거 같았다.
언젠가 저곳을 다시 트래킹 하러 가고 싶다. 그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들겠지. 친구와 함께 트래킹 하고 싶었고 엄마와도 여행 오고 싶었다.
그리고 그 때엔 이제 아프리카로 2년 동안 가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정말 2년 간 못 볼 눈을 눈에, 머리에, 마음에 많이 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모든 것이 하얗고 어느 누군가에게 때 묻지 않았던 곳을
우리가 함께 걸어 나갔다.
모두의 힘이 있었기에 낙오자 없이 트래킹을 하였고
모두의 즐거움이 그 한겨울의 눈 속에서도 추위를 잊게 만들었다.
아마 지금 가게 되면 그때만큼 즐거움의 열기에 쌓여 있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때의 마음을 갖고 있다.
모두 함께 했던 그날의 뜨거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