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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정 Jan 18. 2019

영화 '그린 북'& '오만과 편견'

다름을 극복하기, 그 영원한 숙제...

 상영 중인 영화 <그린 북>을 보았습니다.   실화에 기반을 둔 영화라는 자막이 나오더군요. 돈 셜리라는 천재적 피아니스트는 흑인이죠.  스트라빈스키로부터 "돈 셜리의 천재성은 신으로부터 타고났다"라는 찬사를 들었으며, 8개 국어를 구사하며 화가로서도 명성이 높았고 심리학 박사 학위를 가진 당대 보기드문 흑인인거죠. 그는 카네기홀 건물 최고층에  특별하지만 럭셔리하게 꾸민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1962년도가 배경입니다만,  그가 사는 집에서 본인의 연주 여행을 함께할 드라이버 면접을 실시하고.......

맨하튼의 클럽 '코파카바나'에서 사건 처리를 담당 하던, 허풍과 주먹이 날쌘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 발레롱가가 오면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 무비가 이어집니다.

'그린 북'이란 당시 흑인이 미국을 여행할 때 필요한 지침서, 그러니까 사용 가능한 음식점, 숙박 시설 등을 알려주는 책자입니다.  그 책자를 들고 둘은 딥 사우스 지역(조지아, 엘라바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사우스케롤라이나주)으로 공연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 시절에도 미국 남부 지역의 지독한 흑백 갈등,  정확하게는 유색인종 차별 문화가 다양한 형식으로 일어나고 있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피부색과는 다르게 그 두 남자의  지적, 사회적 수준이 반대되는 상황에서,  흑인을 무시하던 토니는 돈 셜리 박사가 당하는 수모와 그를 통해 배우는 품격있는 처신을 통해 본인의 편견을 깨치게 되며 절친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돈 셜리 트리오'란 이름으로 같이 연주 여행을 하던 첼리스트가 하던 대사가 기억에 남더군요.


"천재성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셜리박사가 위험한 이곳까지 연주 여행을 온 이유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사람이 토니의 아들인 닉 발레롱가라고 하더군요.  영화 마지막 자막에 그 둘은 2013년 다섯달 차이로 세상을 등질 때까지 절친이었음을 밝힙니다.




 1813년 출간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리메이크 되면서 인구에 회자된 작품입니다. 그녀가 불과 21세의 약관에 선보인 소설인데도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임에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물론 그 후 영화화 되었을 때도 챙겨 보았구요.





 

당시 영국 사회는 철저한 계급사회였고,  여성에게 결혼은 타고난 신분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베넷가의 다섯 딸들을 좋은 가문에 시집 보내기에 혈안이 된 그녀들의 엄마와 각기 개성 넘치는 딸들이 찾아가는 결혼 이야기라 할 수 있겠죠.

둘째 딸 엘리자베스와 그의 베필이 된 다아시의 만남과 결혼 이후 이야기가 주 내용이 될텐데요.

둘은 서로에 대해 오만과 편견으로 좌충우돌 하다가 진실한 사랑을 알아보고 짝짖게 됩니다.

많은 명문장 속에서 제인 오스틴의 명석함을 느껴보세요.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자신이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신보다 훨씬 덜 가진 사람들에 대해 쉽게 말해 버리는 사람들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없어
오, 당신의 시계를 근거로 나를 비난하지 말아요. 시계는 항상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어요. 시계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19세기 초반  유럽 계급 사회나 60년대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 그렇다면 지금의 사회는 어떨까요?!  양극화가 극심하며 종교간 대립이 전쟁을 부르는 현실.......


토니의 아들 닉이 극본을 써서 일까요?!  셜리 박사 후손들은 왜곡된 영화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더군요.  

그렇게 우린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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