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동냥하지 않고도 사랑받는 사람들은 ‘침묵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알고 있다. 사실 관계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얼마나 자주 우리는 하지 말아도 될 말을 하고 나서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고, 자신의 매력을 반감시키는지 모른다. 때로는 말하면서 ‘이 말은 마이너스군’을 느끼면서 터져 나오는 말을 제어하지 못한다.
나답게 사랑받는 사람들은 특히 세 가지 상황에서 자신의 입을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첫째, 누군가 마음을 다쳐 하소연할 때 그들은 조언이나 책망을 들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는 점 명심하자. 그저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에 집중하며 들어주고 가끔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들은 자신의 말을 들으며 답을 찾아낸다. 따라서 절대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특별한 해답을 찾느라 상대가 말을 할 때 집중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자. ‘나의 말을 듣고 있구나’라는 느낌만으로도 상대는 벌써 잘 들어주는 ‘내’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둘째, 나답게 매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불안과 열등감을 잠재우려 자랑을 하거나 남의 험담을 늘어놓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타인의 인정에서 찾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이 자신의 케케묵은 업적, 부, 인맥, 지위를 과시하며 상대에게 인정을 갈구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말은 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마음을 멀어지게 만든다.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자기가치감이 빈약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자신이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은 역으로 타인을 깎아내리며 자신의 인정욕구를 충족하고 싶어 한다. 비난하고, 지적하고, 험담을 늘어놓고, 남의 불행을 말하며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다’라는 자기 위로를 해보지만, 오히려 자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오히려 그나마 주변에 있던 좋은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불안이 입을 움직이려 할 때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라.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은 자신이 왜 말을 하는지조차 모르고 아무 말이나 하여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나답게 사랑받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조바심이 없어서 침묵이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안다. 누군가와 처음 만난 상태에서 어찌 보면 말할 거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색함을 관계의 미숙함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이런 침묵의 시간을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관계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밥물이 끓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은 그가 말하는 것에 의해서 본다는 침묵하는 것에 의해서 더욱 인간답다.
-카뮈-
적절한 시기의 침묵은 지혜이며 그 어떤 언변보다 낫다.
-플루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