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작은 봉고차를 탔다.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출발하는
코끼리 보호센터 셔틀이었다.
차 안에는 여행객들이 몇 명 더 앉아 있었다.
독일에서 왔다는 부부,
혼자 여행 중이라는 일본 여자,
그리고 배낭을 멘 젊은 남자 한 명.
사람들은 아직 조금 조용했다.
차는 도시를 천천히 빠져나갔다.
건물들이 점점 낮아졌고,
도로 양쪽에 나무가 많아졌다.
한 시간쯤 지나자
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길 옆에는 작은 집들이 있었고,
어디선가 닭이 울고 있었다.
차는 흙길로 들어섰다.
잠시 후,
나무로 만든 간판 하나가 보였다.
Elephant Sanctuary
차가 멈췄다.
우리는 하나씩 차에서 내렸다.
공기가 도시보다 조금 더 따뜻했고,
흙 냄새가 났다.
그때,
낮고 깊은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땅속에서 울리는 것 같은 소리였다.
그러다 누군가 말했다.
“코끼리다.”
나는 그쪽을 바라보았다.
나무들 사이로
회색 몸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생각보다
아주 컸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주 조용했다.
코끼리는 몇 마리 더 있었다.
어떤 코끼리는 나무 옆에 서 있었고,
어떤 코끼리는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센터 직원이 우리를 향해 말했다.
“환영합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는 코끼리를 타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조금 웃었다.
직원이 이어 말했다.
“여기는 코끼리를 쉬게 하는 곳입니다.”
나는 다시 코끼리들을 바라보았다.
그중 한 마리가
천천히 귀를 흔들고 있었다.
아주 오래된 나무처럼
움직임이 느렸다.
문득 생각했다.
코끼리는
생각보다 조용한 동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조용함이
조금 마음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