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을 읽다가
그러고 보니
'오빠와 나의 생각과 말'에서 차이를 깨달았다.
나는 내가 순발력이 없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화자찬은 아니고,
크리스천이니까 주님의 약속에 기대어 벌어진 일을 바라보니 주님께서 엄마를 돌봐주셨고 크게 안 다치게 도와주셨고 약속이 있어서 멀쩡하게 걷게 해 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응급실을 떠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빠는 바로 응급실을 떠올렸다.
자신의 힘으로 엄마를 데리고 응급실에 갈 수 있었다고 즉시 알리지 않은 나를 혼냈다.
어제는 오빠의 말에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 주눅이 들고 죄인처럼 느껴져서 축 쳐졌지만,
오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적인 사고를 하면 내가 주인이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니 마음을 지키기 어렵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주님께 생각과 행동을 맡기기 때문에 굳이 불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을 지킬 수 있다!
정말 할렐루야다.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 오빠가 주님을 믿고 기대야 한다.
주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라 엄마가 크게 다치셨다면 그날바로 크게 치료해 주실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과정들이 필요했기에 아스팔트가 아닌 화단 쪽으로 넘어지게 하셨다.
자칫하면 머리를 부딪칠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얼굴 눈썹 쪽 조금 긁히고 손가락에 멍이 들었고
다만 무릎이 통증이 심하셔서 걷질 못하셨다.
망각하고 있던 일상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이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느꼈다.
엄마를 케어하는 아부지의 가장다운 멋지고 든든한 모습을 봤고
언제든 바로 연락하라는 오빠와 언니의 사랑도 봤다.
그리고 엄청 아프신대도 그 고통을 인내로 견디시고 나아지려고 애쓰시는 엄마의 속 깊으신 모습에 다시 한번 존경심이 들었다.
가족이 있어서 이 희망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물론 주님이 제일 첫 번째 이유고 그다음이 가족!
주님은 사랑이시니까!
왜 이 시간들을 주실까?
왜 이 상황을 허락하셨을까?
엄마의 아픔을 통해 내가 너무나도 연약해지는 모습을 마주하라고 하시는 걸까?
도통 모르겠다.
작게는 알겠지만
크게는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내 가치관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보시려고 일수도 있을 것 같고
생각보다 가족구성원들에게 기대도 된다고 하시는 것 같고
내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셔서 죄를 짓지 않도록 배움의 장으로 허락하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에게 있어서는 어떤 깨달음을 느끼셨을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이렇다.
암튼 결론은
세상적인 생각이 맞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이뤄진 생각이 바보 같고 어리석어 보여도
결국 끝을 가보면 누가 맞는지 알 일이니까
나는 앞으로도 주님의 약속을 보며 살련다.
그리고 그 뒤의 소망도!
하나님께 영광을!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