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1년 12월 16일 목요일
다음날, 피로가 덜 풀린 표정으로 출근한 이세벨은 자리에 앉자마자 홀로그램 영상에 떠 있는 팀장의 질책이 담긴 메모를 읽어야만 했다.
‘신고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최대한 친절하게 답변해요. 단답으로 남기지 말고 최대한 맞춰주라고요. 어제 응답한 내용들을 살펴보니 ‘공중도시 끝 부분의 금띠'에 대한 건의를 '고려해 보겠습니다'라고 써놨던데, 이 주민분은 에덴 STD에게 하신 건데, 스스로 고려하겠다고만 한 줄 딱 남겨버리면, 하면 말이 돼요? ‘주의를 주신 부분 정말 감사합니다. 꼭 금띠에 대해서 안전하게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남겼으니까 앞으로는 불친절하게 대응하지 마세요. 그리고 운반로봇 주문 넣은 건 잘했는데, 주민분께 ‘기다리기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남겼어야죠. 여기 주민들은 입김이 다 세서 한 분이라도 잘못하면 큰일 나요. 마지막으로 도둑이 아니라고 남긴 글 있죠? 그렇게 솔직하게 남기면 어떻게 합니까? 손님과 싸울 거예요? ‘돈을 벌어서 이자를 바꾸겠으니 눈에 거슬리셔도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어야죠. 일일이 다 알려줘야 합니까? 소돔 학교 전교 1등이라면서 답답하네요. 이렇게 하면서 어떻게 전교 1등이지? 공중도시 주민분들을 잘 섬기세요!’
바로 앞에 있는 대도 마치 먼 거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팀장은 이세벨에게 불만 건의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준 것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불만도 모아서 이세벨의 자리에 버린 것 같았다.
‘허, 진짜 이게 제대로 된 갑질….’
이세벨은 기가 찼지만,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는 자리를 굳건히 지켜야 했다.
‘팀장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 세심하게 고객님들을 섬기겠습니다.’
그러자 바로 답장이 왔다.
‘그러세요. 아! 그리고 어제 일이 많아서 소개를 못했는데, 제 이름은 노현재입니다. 노팀장이라고 부르세요. 그럼 일하세요.’
그때 팀원 중의 한 직원이 출근하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아오! 진짜! 네가 팀장이면 다야? 예민하게 구는 너 때문에 숨이 막힌다. 일은 디립다 시키고 갈구고 실적은 뺏어가고~ 네가 그러고도 팀장이야? 에잇 퉤!”
속 시원하게 불만을 털어놓은 직원은 팀장 앞에 가서 욕을 한 사발 하더니, 그대로 나가버렸다. 팀장은 익숙한 듯 동태눈깔로 ‘최고소, 퇴사!’라고 말했다. 금세 청소로봇이 올라와 그 자리에 있었던 도구들이나 먼지 한 톨까지 청소를 했다.
이세벨은 어제처럼 시스템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당연한 신고들을 처리하면서, 갑질하는 신고들도 함께 어쩔 수 없이 감당하고 있었다. 신고 중에 ‘여기 공중도시 학교인데요. 공중도시로 이사할 때, 소돔학교에서 가르쳤던 아이들 예의범절에 대한 데이터와 창의력에 대한 데이터가 빠져있네요. 소돔학교에서 공중도시 학교로 이 데이터들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의 신고와 어제에 이어 ‘운반로봇 언제 와? 너무 불편해!’, ‘우리 집 높이가 왜 이웃집보다 1cm 작은 것 같아~ 빨리 와서 집을 바꿔주던지 얼른!’, ‘옆집 소음이 너무 심합니다. 정말 죽이고 싶군요. 해결해 주세요.’, ‘공중도시 서비스가 안 좋네. 소돔이 훨씬 나았어. 어찌 된 게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우리 해산물 가게 위치를 음식 거리 앞으로 바꿔줘. 분명히 나는 위치 선점할 때 맨 앞이라고 했다고!’라는 신고가 들어와 있었다. 이 외에도 열몇 개의 신고가 접수되어 있었다.
이세벨은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신고들이 뭔지 훑어보다가, 가게 위치를 바꿔달라는 해산물 가게주인의 신고접수가 그나마 수월할 것 같았다. 이세벨은 이 해산물 주인이 공중도시에 올라오기 전에, 공중도시에서 가게위치를 어디로 선점하고 싶었는지 신청한 기록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신청기록에는 현재 이 사람의 말과는 달리 ‘넓고 규모가 크게. 음식가게들 중간쯤!’이라고 나와있었다. 그러니 지금 이 해산물 가게 주인은 거짓말을 하며 억지로 위치를 바꿔달라고 떼를 쓰고 있는 것이었다. 이세벨은 바로 본인이 원한 위치선점 신청의견을 보내려 했지만, 팀장이 이세벨에게 퇴사를 운운할까 싶어 ‘죄송합니다. 자리를 바꿀 수 있는지 꼭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답변하였다.
정신적으로 이미 피곤해진 와중에, 운반로봇에 관한 신고를 읽고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엘리….”
어제 이세벨은 날카로운 신경에 거슬리는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그 상황을 못 본 척 지나쳤지만, 계속 마음에 걸리긴 했었나 보다. 잠시 음료공간으로 가서 자신의 트랜스포머폰으로 전화 온 기록을 보다가, 이엘리에게 걸까 말까 망설였다. 그때 마침 메시지가 왔다.
‘세벨아~ 공중도시는 잘 도착했니? 엘리는 잘 갔다더라. 밥 잘 챙겨 먹고 건강 잘 챙겨야 한다. 그리고 동생도 잘 챙겨주고~ 사랑한다!’
이세벨은 아줌마의 메시지에 차가웠던 마음이 조금은 풀어졌다. 그래서 바로 이엘리에게 전화를 했다.
“이엘리~ 너 어디서 일해? 나는 기술개발실…. 그럼 이만~”
이세벨은 엘리가 자신을 보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길래, 잘 있는지 확인했으니 바로 끊으려고 했다.
“왜 불러?”
이세벨이 전화를 끊으려던 차에 이엘리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뭐? 음… 내가 갈게. 데이터실 끝방. 알았어.”
이세벨은 이엘리를 굳이 찾아서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엘리가 말한 그 내용은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때의 진실을 알아야 했다.
이세벨은 팀장에게 잠시 공중도시 데이터 관련 신고접수로 데이터실에 다녀온다는 메모를 남기고 곧장 9층으로 올라갔다.
“언니! 여기 여기!”
이엘리는 자기 방문 앞에 나와 조용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다행히 9층은 어두웠고, 다들 방문이 닫혀있어 상관없었다. 이세벨은 이자를 타고 이엘리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엘리는 이세벨이 너무 반가워 포옹하려 했지만, 이세벨의 지친 표정에 눈만 끔뻑이고 있었다.
“뭔데?”
이엘리는 이세벨의 말에 바로 자신이 지하벙커에서 찍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세벨은 경악했다. 이공중 자신의 아빠와 마도시 자신의 원수, 이 둘의 위치만 바뀌어 있었다.
“나와 봐!”
이세벨은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에덴 STD 전산망에 들어가 그 당시 대통령, 부통령, 장관들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하지만 다들 지구 종말 때 사망하고 없었다.
“우와~ 언니는 정직원이라 권한이 있구나~.”
“하아~ 방법이 없을까….”
“언니! 이 분은!”
여자분이었다. 이세벨이 바로 이미지로 검색을 하자 여자분에 대한 정보가 나왔다.
“산성의 팀장이었고… 후계자였고… 마도시의 아내 김유나?”
당장 김유나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다. 이공중과 마도시는 무슨 관계이며 진실로 마도시가 죽인 것이 맞는지. 창세기 도시와 공중도시는 누구의 작품인지. 이세벨은 검색한 기록을 머리에 다 넣고 바로 삭제했다.
“나 이제 갈게!”
“언니! 언니!”
“왜?”
이세벨은 김유나의 행적을 빨리 찾고 싶었고 여전히 이엘리와는 함께 하고 싶지 않았다.
“오랜만에 봤는데, 좀 더 있다가 가~ 아니면 일 끝나고 같이 저녁 먹을래?”
“바빠~.”
이엘리는 가려는 이세벨의 팔을 붙잡으며 좀 더 같이 있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세벨은 달갑지 않아 이엘리의 팔을 뿌리치다가 얼떨결에 이엘리의 홀로그램 화면에 떠 있는 어떤 영상을 터치했다.
영상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지구 종말 전까지의 역사를 10분짜리로 묶은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전쟁을 일으켜 서로를 죽이고 재물을 빼앗는, 있는 사람들은 더 부해지고 없는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는 빈부의 양극화 모습과 왕위를 쟁탈하기 위해 편을 만들어 끝없이 미워하고 멸망시키는 분열의 역사, 돈으로 사람을 사고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역사시간에 필요한 데이터인 듯했다. 이세벨은 그 영상으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서 나가려고 했다.
“이엘리! 폰으로 찍은 영상은 나한테 보내줘. 그리고 공중도시 학교에서 예의범절에 대한 데이터와 창의력에 대한 데이터가 빠져있다고 소돔학교에서 찾아서 보내 달래. 나 갈게.”
“어… 언니!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았어! 다음에 또 봐!”
“…”
이세벨은 쭈뼛대는 이엘리를 뒤로하고 7층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김유나의 행적을 검색했다. 동명이인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마도시의 아내이자 산성의 후계자였기 때문에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 산성은 지구 종말과 함께 사라졌다가 지하벙커에서 에덴 STD로 다시 태어났다. 그와 동시에 에덴 STD의 대표가 마도시로 되어있었다. 창세기 도시가 만들어진 후의 뉴스들을 검색해 보니, 김유나에 대한 기사가 하나도 나와있지 않았다.
‘김유나의 부모님은?’
김유나는 무남독녀였기 때문에 산성의 회장부부였던 김유나 부모님의 존재를 검색해 봤다. 이미 돌아가시고 없었다.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그럼 대체 지금 김유나는 어디 있지?’
이세벨은 무작정 10층으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마도시의 비서로봇인지, 날개가 달린 작은 요정 같은 로봇이 말했다.
“여기는 마도시님의 공간입니다. 마도시님은 현재 이자 개발을 위해 집중하고 계십니다. 약속하셨습니까?”
“아니요. 저….”
이세벨은 말끝을 흐리다가 마침 어떤 생각이 떠올라 일단 말해버렸다.
“그럼 대표님을 만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게 아니라 노미래 대표님이 김유나 사모님의 생일 선물을 하고 싶으시다는데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셔서요. 이곳으로 하기엔 난감한 선물이라~.”
“미래옷 대표님! 공중도시병원 황금실에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공중도시병원 황금실이요?”
“네! 그곳에 사모님이 계십니다.”
이세벨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공중도시병원으로 향했다. 공중도시에는 병원이 딱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도 어렵지 않았다.
보통 0.1 퍼센트의 재벌들은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의료기계로 치료를 받는다. 정말 중증이 아니고서야 병원에 가질 않는다. 그런데 이 부류의 재벌이 병원에 갈 정도면 그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는 뜻이었다.
공중도시 병원은 에덴 STD 근처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입구로 들어가니 카운터로봇이 바로 맞아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공중도시 병원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황금실이 어디죠?”
“네! 저 끝 파나실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미래옷에서 왔어요….”
이세벨은 대답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카운터로봇이 가리키는 쪽으로 빠른 속도로 향했다. 공중도시 병원은 층이 한 층밖에 없어서 복잡하지가 않다.
마침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세벨은 황금실 앞에 다다랐다. 운이 좋은지 황금실의 문이 조금 열려있었다. 우선 조심스럽게 그 틈으로 안을 둘러보는데, 병실 안에는 누워있는 환자와 환자를 케어하는 로봇이 있었다. 그리고 재벌집에 있는 치료기계보다 더 성능이 좋은 의료기계와 함께~
이세벨은 천천히 문을 열었다. 케어로봇이 다가오자 이세벨은 미래옷에서 왔다며 사모님을 뵈러 왔다고 했다. 그러자 케어로봇이 말했다.
“사모님은 식물인간 상태로 말씀을 하시거나 보실 수 없습니다.”
“네? 언제부터…?”
“2222년 7월 17일부터입니다.”
“네?”
이세벨은 잠시 어지러웠다. 케어로봇에게 의심을 살까 봐 보호자가 있을 때 다시 오겠다는 말을 하고는 일단 공중도시병원을 나왔다. 에덴 STD으로 향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2222년 7월 17일? 나랑 이엘리 생일인데…. 이게 무슨 일이야. 김유나가 식물인간이라니….’
이세벨은 하나씩 풀리는 실마리에 충격을 받았다.
‘김유나도 분명히 마도시의 짓이야….’
“7층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에덴 STD 1층에 다다라서 태양이 하는 말에 이세벨은 급히 수정했다.
“아니~ 10층으로 보내주세요.”
바로 10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이세벨은 비서로봇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안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동공간에서 마도시의 공간으로 가는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세벨은 두드리며 ‘마도시! 마도시!’ 외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해도 소용없습니다. 방음벽이기 때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자꾸 이러시면 끌려 나갈 것입니다. 경고했습니다.”
비서로봇이 험악한 목소리로 바꾸어 크게 외치자 이세벨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죄…죄송합니다. 급한 일이라서… 다음에 오겠습니다.”
이세벨은 7층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데이터 협조하러 갔다면서 왜 이렇게 자리를 많이 비워요? 그동안 신고가 더 들어왔잖아. 소돔 학교 전교 1등이면 다입니까? 빽이라도 있어요? 내 빽보다 더 센 거 아니면 하루 만에 잘려 볼래요?’
그새 팀장이 메모를 보내 놨다.
이세벨은 급히 돌아가는 상황에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이 자리에 있어야 실행이 가능한 일들이 있기에 팀장에게 가서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급히 다녀올 곳이 있어서요. 앞으로는 함부로 외출하지 않겠습니다.”
“뭘~ 이렇게까지~ 내가 마음이 넓으니까 봐주는 줄 알아요! 됐으니까 가봐요!”
팀장은 고개도 돌리지도 않고 손으로만 절레절레 내저었다. 주위의 몇 명 남지 않은 팀원들이 이세벨을 불쌍하게 보는 듯했다. 이세벨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는, 꾹 참고 밀린 신고접수들을 하나씩 검토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이세벨은 방금 전 일로 무엇인가를 계속 골똘히 생각하는지, 자꾸 멈칫 멈칫 가만히 눈을 감았다가 뜨는 동작을 반복했다.
‘두고 봐~ 디데이가 하루씩 앞당겨지고 있으니~.’
이세벨은 일을 하면서도 공중도시 안의 정보들을 자기 집에 있는 컴퓨터에 계속 전송시켰다. 그리고는 에덴 STD의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어떻게든 빼내려 했지만 자신의 권한으로는 가능하지 않았다.
‘이게 제일 중요한데…. 며칠만 더 접근해 보자….’
이세벨은 한편으로는 일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머리에 디데이를 위한 머릿속 그림 그리기를 반복했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었고, 일도 얼추 마무리가 되었다. 퇴근하고 거주지로 돌아가는 길에 노을이 지면서 노란색과 빨간색, 갈색이 어우러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평온하면서도 그 속에서는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려는 싸움이 불거지는 것만 같았다.
하루종일 신경을 곤두세워서 그런지 회사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좀 길어진 느낌이었다.
이세벨의 이자가 집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어느새 노을은 사라지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검은색만 남았다.
‘곧 공중도시에서 볼 색들이군~.’
“여어~~ 이세벨!”
“오랜만이야! 왔으면 연락해야지!”
집 앞에서 누군가가 이세벨을 불렀다. 가까이 가서 보니 피유다와 강가인이었다. 미래옷 브랜드의 금색 공중도시 교복을 입고 금색의 이자들을 타고 있었다.
“너희들이 왜?”
“친구가 사니까 왔지. 도움 필요 없어? 나도 내년에는 에덴 STD에 들어갈 것 같은데 예비상사에게 미리 잘 보여야지.”
“피유다! 그만 좀 조아려라~ 이세벨! 나도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이세벨은 이들의 말에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피유다와 강가인의 필요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는 계산이 머릿속에서 찬성을 이끌어낸 듯했다.
피유다는 해킹에 일가견이 있었다. 소돔 학교 시절,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학교 중앙컴퓨터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해킹했던 실력이 있었다. 헬퍼에 해킹한 시험답지를 다운로드해 놓고 커닝하는 나쁜 천재였다.
강가인은 성격이 포악하고 힘만 세지, 컴퓨터 관련해서는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강가인의 엄마가 DF대표이기 때문에, 음식이나 음식로봇을 관련해서 쓸모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계획에 동참해 줄지는 의문이었다. 이들도 재벌의 부류에 속해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계획은 너희 가족을 해할 수도 있어~ 그러니 잘 선택해~ 지금 내 말을 신고한다고 해서 증거가 없으니 소용은 없겠지만~.”
그런데 피유다와 강가인은 그저 웃기만 했다.
“뭐든 상관없어. 우리는 일탈이 필요하거든.”
“으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