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소녀 Oct 04. 2024

어지러움을 통한 주님의 메시지

뇌경색 후유증에 대한 생각 세 번째

오늘은 새벽부터 어지러움이 있었다.

특새를 가려고 서있다가 어지러워서 결국은 엄마의 팔소매를 잡았는데, 엄마는 왜? 이러시다가 1초 만에 눈치채시고 어지러워서 그러냐며 교회차를 탈 때도, 또 교회에서도 나를 잡아주셨다.


원래는 초반이 어지럽고 가면 갈수록 완화되는 경향이었는데, 어찌 된 게 셋째 날에 둘째 날보다 낮에 어지럽다가

오늘은 왜 또 새벽부터 그럴까?

밤이 되면 또 누울때 어지러우니까 겁이 나고 긴장을 하게 된다.


기도하면서 한 생각이 들었다.

특새를 가려고 일어나는데 나태와 짜증이 좀 일었던 감정이었다.

당시 바로 감사로 잡긴 했지만 왜 그런 감정이 들었을까?

영적공격이다.


내가 또 틈을 내주었나 보다.

건강할 때 감사와 기쁨보다는 뭘 할지 몰라서 갖게 되는 권태함과 무료함이 있었나 보다.


그리고 예전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지는 경험'을 들어 주님께 정말 기대기보다는 뇌경색약에 의지하면서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권태함과 무료함을 허용하고 있었다.


다독이는 것도 '이제 괜찮아질 거니까 뭘 하지? 난 뭘 해야 하지?'처럼.

그저 기쁘고 감사해서 '뭘 하지'가 아니라 세상에 쫓기는 '뭘 하지'였다.



마음이 좁아들었다.

울고 싶었다.

이제는 많이 울어서 눈물이 메말라 더 이상 눈물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또 만들어지고 있나 보다.


전과는 다른 양상에 또 응급실에 가서 그 혈전용해제를 맞아야 하는 건가?

엄마가 또 감당하셔야 하나?

응급실 가기 싫은데...

혈전용해제를 또 맞으면 기억력도 상하고 또 재활해야 할 텐데 너무 싫다.

아부지 힘들게 일하시는데 평소 즐겨드시는 음식 사놔야 하는데..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만 바라보니까 마음이 못살겠어서 주님을 바라보았다.

담대함을 달라고 기도했다.

주님을 찾았다.

갈릴리 호숫가에 갔던 제자들처럼 '예수님 어디 계세요?' 하면서 예배 중에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다.


계속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감사한다고 외쳤다.

오늘따라 담임목사님의 설교말씀이 달게 느껴져서 예배가 끝나지 않길 바랐다.

마음에 담대함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기쁨의 생수강이 응집되어 내뿜기 전의 느낌이 들었는데

나 스스로는 내뿜을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해서 어지러움이 덜하긴 했지만 약하게 남아있었다.

또 자고 나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주님께 맡긴다.


내가 응급실을 가야 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 혼자 감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엄마는 나 때문에 또 아프면 안 된다.


하지만 주님께 '직접 치료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아니면 '고통 없이 평안하게 데려가 주세요'라고~


주님께 맡긴다.

어떻게 드리는 기도가 맞는지 잘 모르겠고

주님뜻에 따라 기도하고 싶은데 이도 잘 모르겠으니

이것저것 기도 드리다가

결국은 '주님 뜻대로 되길 원한다'라고 기도드렸다.



아무래도 나에게 깨우침을 주시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의 경험을 의지하지 말고 주님을 의지하기

문제를 바라보지 말고 주님 바라보기

권태로움과 무료함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벗어버리기

하고 있는 것, 처해있는 상황에 기뻐하며 최선을 다하기

주님을 신뢰하기

주님은 우리 가족 구원해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집안구원, 교회회복, 이웃들 구원!


할렐루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