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대한 내 생각과 기도변화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유튜브에서 새롭게 하소서 간증을 오랜만에 봤다.
한 청년의 간증이었는데,
무신론자에서 귀신을 보고 하나님을 만나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주님을 만나고 믿음생활을 하면서 타투이스트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나님의 의와 나라를 구하는 말씀'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제의가 들어온 일자리들을 놓고 봤을 때,
매력적이지만 주님의 말씀과 부합하지 않는 일자리들은 거절을 하고
주님의 말씀과 부합하는 일자리를 하시고 계시는데,
자신도 이런 일을 하게 될지 몰랐다고 말씀하셨다.
이 간증을 보고 나서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스스로 주님의 말씀을 붙잡고 성장하길 바라셔서 대놓고 가르쳐주신 게 아니라 지켜보신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직업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봤다.
처음에는 돈 버는 일이 주님의 뜻과 맞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먹고살려고 생계수단일 뿐이지
주님을 위해 빛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돈 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다음으로 믿음생활을 지속하고 시간이 지나면서였다.
어느 날 마음에 주님께서 커다란 형상으로 계시는데,
그 아래 이 세상 모든 직업들이 한 줄로 정렬된 모습이 상상되었다.
그래서 주님께서 직업의 주관자이시라는 것을 인정은 했지만,
어떻게든 하나님의 말씀에 직업을 끼워 맞추고 싶어서
'돈을 벌고 싶은데 그 직업이 빛이 되는 직업'을 달라고 기도했다.
이때의 기도서두는 '항상 돈을 벌고 싶다'였다.
그리고 직업은 내가 그나마 할 수 있는 글 쓰는 작가로, 내가 정해서 주님께 요청했다.
그러고 또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작가라는 직업도 놨다.
그냥 주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일을 붙여달라고 기도했다.
빛과 소금이 되는 직업.
하지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직업으로.
또 시간이 지나서
직업을 달라는 기도 말고, '이제는 사용해 달라'라고 기도했다.
내가 주체가 되어 요구하는 기도 말고
내가 주님의 자녀로서 주님께 요청하는 기도형태로 바뀌었다.
오늘은 새롭게 하소서를 보다 보니,
주님께서 확실히 일을 주신다는 확신이 들어서
"주님께서 내가 일할 일자리를 만들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마음에 여러 선들 사이로 금속 같은 선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상상되는 것 같았다.
믿음이 강화되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지금도 나는 내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직업이 '작가'라는 생각밖에 안 난다.
이게 내 한계다.
어제까지 뇌경색 후유증으로 어지러워 마음이 좁아지면서 '자다가 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내가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글 쓰는 일밖에 없어서 그렇다.
절대 잘 써서가 아니다.
새롭게 하소서 간증을 듣고 나서는
이제는 나도 내가 생각지도 못한 직업을 주님께서 주실지, 아니면 아얘 생각지도 못한 직업을 주실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6년 간 직업에 대한 마음가짐과 기도제목이 많이 바뀌었다.
기록해 놓은 건 짧지만 많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과정들이 있었다.
간절하게도 기도해보고 아얘 기도도 안 해보고 다시 맘 부여잡고 해 봐도 내게 어떤 생계를 꾸릴 정도의 직업제의도 들어오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블로그에 리뷰게시일이 쪽지를 통해 들어왔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 개인정보를 내주기가 쉽지 않았고
또 돈을 번다는 보장도 없어서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또한 주님께서 주시는 일인가 싶어서 기도를 몇 번 해봤는데 역시나 마음이 가지 않았다.
이건 내 잘못인지 하나님의 응답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부모님처럼 피땀 흘려서 내 능력치대로 성실하게 벌고 싶은데,
능력이 없어서 문제라 주님의 은혜로 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시도해 본 일은
사람과 상황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니
이런 사실을 나 혼자만 담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청년부셀모임에서 내가 직업에 대한 어려운 마음을 털어놓았었다.
하지만 뭔가 있나 싶다가도 그냥 스치듯 지나가버려서 허무하기만 했다.
그래도 생각해 보면
이런 상황도 다 허락하신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은 나를 제외하고 10대 때부터 일을 시작하셔서 나도 그 문화에 지배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쳐주시려는 것 같았다.
가난을 겪어본 부모님이시고 그 아래서 자란 첫째 오빠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으면 당장 먹을 게 없을 정도로
쌀을 빌려야 할 정도로
수술비가 없어서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고 다닐 정도로
가난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다들 여유보다는 일을 해서 돈 버는 걸 중하게 생각하신다.
아프기도 했고 막내라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는 마음에 약간 동떨어져 지낸 나는 멋도 모르고 철부지처럼 지내다가 20대 때 현실을 부딪치고 나서 능력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스스로 루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패자.
가족은 다 이런데 나 혼자만 돌연변이인 느낌.
그리고 내 주위 친구들도 다 취업에 성공해서 더 그랬다.
맞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준 생각, '실패자'라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시려고 계속해서 지켜보신 것 같다.
지금까지 기도들, 심지어 급한 기도도 다 들어주시는데
(중차대한 기도들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뤄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괜찮았다),
유독 직업에 대한 기도는 응답이 없으시거나 위에 설명했던 상상이 드는 정도밖에 없었다.
만약 내가 달라고 할 때 주셨으면 나는 직업에 갇혀 지냈을지 모른다. 나는 실패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말이다.
일하고 버는 돈에 안심하면서 주님을 찾지 않고 지냈을 것 같다.
주님이 계속 보류시키시면서 내 생각을 바꿔놓으셨는데,
'나는 실패자는 맞다'에 한 표를 던진다~
그런데 직업이 없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의 최하위층 실패자가 아니라
세상이 준 마음에 굴복했던 실패자였다.
주님은 내가 저 얽매인 마음을 버리고
지난 경험들(상처받고 실패한)을 잊고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길로 나아갈 때는 새로운 마음으로 나가길 바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주님을 안 믿으면 고통스러울 정도니
그냥 주님을 믿고 속 시원하게 있으련다.
6년도 있었는데 더 못 있으리.
(라고 담대하게 말하면서 '주님 제발!'이라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나... 하하하)
이렇게 쓰면서도
'변화 없이 계속 이런 상태면 어떡하지, 내가 너무 호언장담했나' 싶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주님과의 물음표느낌표 같은 소통 속에서의 드는 마음을 적을 뿐이다.
모든 건 주님께서 하실 것이다!
나는 주님만 신뢰하면 된다!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금속선에 대한 모습 믿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록하다가
'전의 경험들을 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주님께 여쭈었다.
: 당연히 머리로는 남아있겠지만
안될 거라는 생각에 겁부터 내는 태도를 떨쳐야 하는데 주님 안에서 있으니 그러고 있지 않았니~
이미 ㅇㅇ은 그러고 있어!
라고 하시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