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조 면접 질문

by 마리안

인터뷰는 힐튼 호텔 콘퍼런스룸에서 진행되었다. (당시 매장은 공사 중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보니 이미 한 명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면접관 세 명이 앉아 있고, 그 앞에 한 명이 앉아 있길래, '동시에 진행하는 건가?' 하고 생각하며 문 앞에 서서 괜스레 내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냈다. 한참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문 앞에서 한 동양인이 실실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나 보다. 면접관에게서 저쪽에서 기다리라는 답이 왔다. '왜 이렇게 촌스럽게 굴었을까?' 스스로를 책망하며, 인터뷰 시작도 전에 예의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혔을까 봐 마음이 쪼그라들었다. 앉아서 준비한 답변을 다시 떠올리려 했지만, 이미 머리는 꿈결처럼 하얗게 변해 생각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는데, 인터뷰를 마친 20대 예쁜 금발 여성이 나왔다. '이 나이에 20대, 그것도 금발 미녀와 경쟁해야 하다니!' 하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곧 "에이, 차라리 신세계를 보여주자!'"라는 결심이 섰다.


거의 모든 인터뷰는 처음 몇 분 안에 결정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나는 할 수 있는 가장 환한 미소로 방에 들어가며 인사했다. 그러자 세 명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을 돌아 내 쪽으로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그들은 "오는 데 불편함은 없었나요?"라는 형식적인 질문과 함께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했다. 나는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 경험과 이후 경력 공백기 동안 교회 봉사활동과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학교 급식 경력과 코스트코 시식 코너에서의 경험을 통해 배운 점과 좋았던 점을 간결하게 설명했다. 긴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자기소개를 마쳤다. 나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마치 큰 바퀴가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릿광대처럼 바퀴 위에 올라타 열심히 발을 굴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동안 그들은 함께 웃어주었다. 웃음은 전염된다.


인터뷰 담당자 중 한 명이 내게 물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소비자로서 받은 최고의 서비스는 무엇이었나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간 당황하며 되물었다.

"제가 제공한 최고의 서비스 말씀이신가요?"

"아니요, 당신이 받은 최고의 서비스입니다."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나는 웃으며 답했다.

"하하,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문득 예전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안마의자가 고장 나 수리 여부를 문의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 의자는 이미 3년 정도 사용한 것이었는데, 그들은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감동만 받고 환불을 거절했었다.

"정말 놀랍군요." 면접관 중 한 명이 말했다.

그때 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 대신 받은 경험을 묻는지 의아했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람은 자신이 받아보지 못한 것을 타인에게 베풀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트레이더 조는 신뢰를 중시한다. 회사가 직원을 신뢰하며 인격적으로 대하고, 직원도 손님을 신뢰하며 인격적으로 대할 것을 수시로 교육한다.


면접관 세 명은 만장일치로 그 자리에서 1차 면접 합격을 알려주었고, 다음 날 아침 같은 장소에서 캡틴과의 2차 면접을 약속했다. 다음 날 아침, 캡틴은 나에게 트레이더 조에서 가장 좋아하는 제품과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던진 후 채용을 최종 결정했다. 그렇게 나는 트레이더 조 크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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