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대학 어학 과정은 어떻게 신청할까

조카의 독일어 수업

by 뮌헨의 마리


며칠 전 조카가 물었다. 뮌헨대학 어학 등록을 같이 가서 도와줄 수 있냐고. 그럼, 당연하지. 이모란 그럴 때 쓰라고 있는 존재다.



조카와 같이 살기 시작한 지 한 달. 평일에는 얼굴 볼 일이 없는 데다 주말에도 뭐가 바쁜지 같이 아침을 먹는 일이 드물다. 주말 저녁에 가끔 아이와 놀아줄 때를 빼고는 나와는 부딪힐 일이 없다. 빨래통에 조카 옷이 섞여 있거나, 부엌 테이블 위에 조카가 구운 케이크를 볼 때면 조카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정도다. 내가 조카를 위해 준비하는 건 아침마다 요구르트에 과일과 호두를 넣은 한 끼 식사뿐이다.


지난 늦가을에 어학 학교에서 독일어 첫걸음을 시작했던 조카는 두 달 초급 과정을 끝내더니 새해가 시작하자 잠시 쉬었다. 식당일이 바쁠 때는 아침저녁으로 일을 도와주러 나가는 모양이었고, 집에서는 전공인 케이크를 구웠다. 성인이라 알아서 하겠거니 신경을 안 쓰다가 한 번은 어학은 계속 안 하냐, 물었더니 3월부터 다시 할 거란다. 그러면 그렇지. 내 일이나 잘할 것이지 조카 일에는 왜 간섭인가 반성을 했다. 제일 좋은 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것이다.


며칠 전 조카가 물었다. 뮌헨대학 어학 등록을 같이 가서 도와줄 수 있냐고. 그럼, 당연하지. 이모란 그럴 때 쓰라고 있는 존재다. 목요일 아침에 뮌헨 대학 어학 부서를 방문하기로 했다. 마침 아이도 이번 주부터 혼자서 등교를 했다. 아침 7시경 집을 나가 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혼자서 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반가운 일이 있나. 대학에 입학하는 만 18세가 되면 엄마 아빠를 떠나 혼자 살아야 한다고 틈 날 때마다 강조했더니 교육의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다니! 참고로 아이는 엄마 아빠 곁을 떠날 날이 9년밖에 안 남았다고 조금 슬퍼하는 중이다.


안전을 위해 아이는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다. 버스를 타면 '부스 Bus'라는 문자를, 학교에 도착하면 '슐레 Schule'라는 문자를 보내주기로 했다. 아이는 사흘째 잘 다니고 있었다. 둘째 날 버스를 놓쳤다고 전화가 왔길래 10분 더 기다려서 다음 버스를 타라고 했더니 시키는 대로 미션을 완수했다. 그날도 아이는 혼자서 학교를 갔고, 나는 조카와 뮌헨 대학을 방문하기 전에 글을 마무리하느라 손과 머리가 바빴다. 조카가 아침을 먹고 난 후 함께 뮌헨대학으로 출발했다.



우리 집에서는 동선이 편했다. 우반 U2를 타고 여섯 번째 정류장이었다. 요세프스 플라츠 역 Josephsplatz에 내려 출구 A 쪽으로 나가 직진하면 대학 어학 부설 건물 주변에 세워둔 주황색 기둥이 보인다. 어학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건물 출입문이 나오는데 건물 안에서 수업 중인 학생들의 모습도 보이므로 금방 알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독일의 출입문은 반드시 벨을 눌러야 한다는 것. 방문할 곳의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주는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가 울리는 동안 밀고 들어가야 한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벨을 누른 후 손을 출입문의 손잡이에 대고 기다려야 한다. 출입문들이 육중해서 안에서 벨만 누른다고 저절로 열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한 층을 올라가면 접수처가 나온다. 독일에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줄을 서는 일. 독일은 빵집을 가든 어디를 가든 신기하게 딱딱 줄을 선다. 심지어 버스를 탈 때도 그렇다. 누가 자기 앞이고 뒤인지 대충 가늠하면서 타더라는 것. 빵집에서는 점원이 다음 차례는 누군가요 하면 자기 차례인 사람이 손을 드는 구조랄까. 그런데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사람은 많은 경우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무조건 최우선이다. 예를 들면 비행기 탑승부터 뮤지엄 관람까지.


문의도 신청서 접수도 수납도 한 자리에서 금방 끝났다. 신청 서류는 간단했다. 신청서와 대학 졸업증명서 한 통. 조카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 5일인 오전반(09:00-12:30)을 신청했다. 초급인 Stufe 1(A1/A2). 목표는 중급인 Stufe 2(A2/B1). 소요 기간은 각 2달. 수강료는 과정당 740유로로 일반 어학 학교보다는 싼 편이다. 오전에 신청자가 많을 경우 오후반(14:00-17:30)으로 배정받을 수도 있단다. 수업만 3시간 반이지, 내용은 분명 인텐시브 할 게 뻔하다. 조카는 심기일전해서 일도 줄이고 어학에만 올인하겠다 하니 안심이다. 중급까지 마치지 않으면 독일 체류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결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중급(B1)까지 마쳐야 한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비자를 받았을까? 관공서라는 게 그렇다. 많은 경우 담당자의 재량에 달렸다. 작년 독일에 와서 배우자 비자를 받을 때도 그랬다. 남편이 바빠서 혼자 외국인청에 갔다. 담당자에게 어학은 예전에 끝냈다고. 비록 많이 까먹긴 했지만. 증서는 이삿짐에 들어 있고 꼭 필요하면 옛날 공부했던 대학에 연락해 보겠다고 했더니 비자가 나왔다. 옛날 비자는 여권에 찍혀서 나왔는데 이번에는 카드로 나온 것만 달랐다. 돌아오는 길에 조카가 커피를 샀는데 오랜만에 마신 블랙커피가 입맛에 꼭 맞았다. 처음 들른 작은 카페도, 테이블 위의 작은 꽃과 햇살까지.



뮌헨대학 어학 접수처

(Deutschkurse bei der Universität München)

U2(Josephsplatz역/ 출구 A)

Agnesstrasse 27

80798 München

E-Mail: info@dkfa.de

Web: www.dkfa.de


뮌헨 외국인청(KVR)

U3/U6(Poccistrasse)

Ruppertstrasse 19

80337, München

(*어학 비자가 필요한 경우 어학을 등록한 후 외국인청 비자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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