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서 너무 행복해!

새할머니 방문 후

by 뮌헨의 마리


아이가 돌아왔다. 새할머니 방문 프로젝트는 아이의 정신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 같다. 밖에서는 집과 다른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배웠을 테니까.



아이가 돌아왔다. 새할머니 방문 프로젝트는 아이의 정신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 같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친절하지는 않다는 것. 밖에서는 집과 다른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 기타 등등을 배운 시간이었을 테니까. 잘은 모르지만, 이런 느낌 아닐까? 군대 간 남자가 첫 휴가 때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자기 방의 침대에 누웠을 때의 기분 같은 것. 만족감, 편안함, 안전함.


아이는 새할머니랑 파파랑 고모랑 점심을 먹고 고모 회사에 들렀다 집에 돌아왔다. 점심은 나의 적극적인 권유로 바바라 회사 근처의 맛있는 중국 레스토랑으로 해결되었다. 우리는 우리 동네 우반역에서 만났다. 아이는 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엄마에게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나무들이 연둣빛 새순을 봄옷처럼 꺼내 입기 시작한 이자르 강변을 산책한 후 새할머니는 레겐스부르크로 떠나셨다. 파파가 역까지 배웅을 갔다.

어제 오후에는 햇살이 너무 좋아 아이와 집 앞 이태리 레스토랑 <라 소피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나는 카푸치노, 아이는 비싼 가스 물을 두 잔이나 마셨다. 브루스케타까지 시켰더니 팁 포함 16유로. 집이 코 앞인데 너무 과소비 아닌가 했더니 아이가 말했다. '나 방금 돌아왔거든!' 어제 아이는 그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오후 늦게 잔디 공원에도 나갔다 오고, 마트에서 장도 보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을 때 침대에 누운 아이가 말했다. '집에 돌아와서 너무 행복해!' 아이들은 돌려 말하는 법이 없다.



아이가 없을 때 간만에 남편과 귀가할 때가 있었다. 시간은 오후 6시경. 서머타임 때문에 날은 아직 밝았다. 건물 앞에서 1층에 사는 이웃을 만났다. 어린 남매를 둔 젊은 부부였다. 세 살쯤 되는 여자아이와 걸음마를 시작한 남자아이. 그들과는 평소 인사만 나누는 사이였다. 그 집 아이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들은 작년에 우리가 이사 온 후에 이사를 왔다. 어린아이가 둘이니 1층을 선택한 것도 당연했다. 작년에 만났을 때는 아이들이 둘 다 아기였는데. 부모들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 여자 아이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내가 먼저 아이에게 인사를 했고 아이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이 나이 때는 무조건 반말이다. 우리 아이도 그랬다.


할로!

할로! 너흰 몇 층에 살아?

4층.

내 친구 루시도 위에 사는데.

응, 루시는 우리 위층에 살아.


그리고 남편 차례였다.


넌 할아버지야?

아니. 아직 파파야.

그럼 왜 하얀 머리가 많아?

... (이런 게 돌직구!)





오늘 아침 아이는 늦잠을 잤다. 휴일에는 보통 8시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9시까지 잤다. 내가 뺨에 뽀뽀를 하자 아이가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집에 돌아왔다!' 너무하지 않나. 고작 3박 4일인데. 아침은 두 끼나 먹었다. 뇨끼와 밥에 김을 싸 먹고 나더니 엄마에게 새할머니께서 사 주신 책을 읽어주겠다고 난리다. 엄마도 바쁘다 했더니 또 그 멘트다. '나, 어제 돌아왔는데!' 그래, 빨리 읽어 줘. 엄마도 글도 써야 하고, 일도 가야 하고, 독일어 공부도 잔뜩 밀려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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