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독일은 4일간 부활절 연휴에 들어간다. 달력에도 빨간색. 가게들도 문을 닫는다. 따라서 나도 알바를 쉰다.
탄테 헬가(헬가 외숙모님)께 받은 선물 바구니. 2019년(좌) 2018년(우)
오늘부터 독일은 4일간 부활절 연휴에 들어간다. 학교 부활절 방학은 이번 주와 다음 주인 2주인데반해 공식적인 휴일은 이틀. 부활절 금요일인 오늘과 부활절 월요일인다음 주 월요일이다. 달력에도 빨간색. 가게들도 문을 닫는다. 따라서 나도 알바를 쉰다.
독일의 부활절은 해마다 날짜가 바뀐다. 카니발 날짜도 그렇다. 우리의 음력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다.작년에는 4월 초였던 부활절이 올해는 4월 중순이 되었다. 작년에는 부활절 2주 후 4월중순이되자 일제히 나무들에 새순이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올해는 중순도 되기 전에 새잎이 나왔다. 작년과 다른 점은 2월과 3월이 무척 따뜻했다는 점.
올 4월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추웠다. 이번 주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기온은 이번 주말부터 20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매일 해가 나오니 봄 날씨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아이는독일 학교에서도, 새할머니 댁에서도,한글학교에서도 계란 그림을그렸다. 어딜 가나 봄을 예고하듯 토끼 장식과 초콜릿을 볼 수 있다. 부활절은성탄절과 더불어 서양의 2대 명절이자 축제일.
새할머니 댁에서 계란 그리기(좌) 아이가 조카에게 준 부활절 선물(우)
아이는 그저께 헬가 외숙모님께 부활절 바구니를 받았다. 작년에도 챙겨 주시더니 올해도 잊지 않고 준비해 놓으신 것이다. 아이의 기분은 당연히 최고였다!아이가 집으로 돌아온 날 슈퍼에 장을 보러 갔다가 노란색 장미 꽃다발을 보자마자 탄테(숙모/외숙모) 헬가 생각이 났다. 오랫동안 못 뵈었다. 작년에 허리를 수술하신 이후로 제대로 뵙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조건 장바구니에 꽃을 담았다. 나도 안다. 이 연배의 독일 사람을 방문하려면 미리 연락을 드려서 방문 사실을 알리거나 최소한 전화라도 드려야 한다. 그러나 나는 즉흥적인 일에 강한 한민족의 후예. 이런 절차 저런 절차를 다 따지면 피곤하다. 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일단 초인종을 눌러보기로 했다. 내가 누르자 답이 없었다. 아이가 다시 누르자 문을 열어주는 소리가 났다.
알고 보니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다행히 외숙모님은 집에 계셨다. 파자마 차림인 것에 양해를 구하시며 아이가 건네는 꽃을 기쁘게 받으셨다. 부활절 선물 주시려고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하셨단다. 오늘 오후 3시에 헬가 외숙모님과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우리 집 앞 소피아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서.지금 독일은 오후 2시. 외출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독일 할머니들은 얼마나 일찍 나오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