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

by 아그네스 발차 Agnes Baltsa

by 뮌헨의 마리


그녀가 말하네 인생이 금방이네요!
한 손이 다른 손을 잡아 주네 그녀의
갈색 머리 바람에 흩날리네



2018년 5월 18일 오후 5시였네

노부부가 뮌헨의 우리 집을 방문했네

두 사람이 함께 살기 시작할 때

그녀의 나이 마흔 연인은 십 년쯤 많았는데

뮌헨을 거쳐 호숫가 집에서 30년을 살았네

80 되고 90 된 연인들이 오월을 건너와서

우리 집 거실에 앉아 7시 기차를 기다리네

먼지 쌓인 플랫폼엔 그리스 노래가 떠도


노래 속의 기차는 8시에 떠나지

그들은 7시 기차를 기다리지

기차를 타고 오페라 극장에 간다네

늦은 오후에 그들과 마주 앉아

그리스 여가수의 노래를 듣네

종이 등의 그림자가 낙엽처럼 쌓이네

노래는 흐르고 기차는 곧 떠난다네

40년 전 연인들이 기차에 오르네

한 손이 다른 손을 잡아 주네

그녀의 갈색 머리 바람에 날리네


기차가 오페라 극장으로 닿기 직전

그녀가 말하네 인생이 금방이네요!

그녀의 연인은 황혼이 지는 창밖만 바라보네

커튼콜이 어땠는지 장미는 얼마나 피었는지

나는 모르네 기차는 7시에 떠났네

나는 8시 기차를 기다리네 기차표는 없네

어디에서 는지 말해주는 사람도 없네 여행

가방도 없네 빈손으로 8시 기차를 기다리네

기차는 정각에 와서 정각에 떠났네

타지는 못했네

다음 기차는 없네



2019년 5월 17일 오후 5시였네

그녀의 연인은 병상에 누워 있네

7시에도 8시에도 기차는 없고

병실에는 노래만이 흐르네

아흔 살 노인의 얼굴에 장미가 피네

그녀를 실은 기차 올 리 없는데

저 멀리 호숫가에서 기다리는데

두 눈을 빛내며 그가 노래하네

가늘어진 목소리로 여인을 부르네

오늘의 세레나데는 놀라워라, 영어였네


키스 미 원스

키스 미 트와이스

키스 미 원 몰 타임


스타 이즈 본 프롬 마이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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