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은 나쁜가. 왜 나쁜가. <오만과 편견 Stolz und Vorurteil> 독일어판 읽기 작심삼일을 넘기고 드는 생각이다.
제1장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런 남자가 이웃이 되면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거의 모른다고 해도, 이 진리가 동네 사람들의 마음속에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그를 자기네 딸들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Kapitel 1
Es ist eine allgemein anerkannte Wahrheit, daß ein alleinstehender Mann, der ein beträchtliches Vermögen besitzt, einer Frau bedarf.
Wie wenig die Gefühle und Ansichten eines solchen Mannes bei seinem ersten Erscheinen in einer Gegend auch bekannt sein mögen, diese Wahrheit sitzt so fest in den Köpfen der Familien in der Nachbarschaft, daß er sogleich als das rechtmäßige Eigentum der einen oder anderen ihrer Töchter betrachtet wird.
제5장
"오만이란 실제로 아주 일반적이라는 것, 인간 본성은 오만에 기울어지기 쉽다는 것, 실재건 상상이건 자신이 지닌 이런저런 자질에 대해 자만심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은 우리들 가운데 거의 없다는 것이 확실해. 허영과 오만은 종종 동의어로 쓰이긴 하지만 그 뜻이 달라.허영심이 강하지 않더라도 오만할 수 있지. 오만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더 관련이 있고,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과 더 관련되거든."
Kapitel 5
"Stolz", bemerkt Mary, die sich etwas auf die Gültigkeit ihrer Überlegungen einbildete, "ist, gleibe ich, eine sehr verbreitete Schwäche. Nach allem, was ich jemals gelesen habe, bin ich überzeugt, daß er tatsächlich sehr verbreitet ist, daß die menschliche Natur besonders dazu neigt und daß es sehr wenige unter uns gibt, die nicht aufgrund der einen oder andern Eigenschaft, ob sie nun wirklich oder eingebildet ist, ein Gefühl der Selbstgefälligkeit nähren. Eitelkeit und Stolz sind verschiedene Dinge, obgleich die Worte oftmals als bedeutungsgleich verwendet werden. Ein Mensch kann stolz sein, ohne eitel zu sein. Stolz bezieht sich mehr auf unsere Meinung von uns selbst, Eitelkeit auf das, was andere von uns denken sollen."
P.s.
오만은 나쁜가. 왜 나쁜가. 오만에 대해 본문에 나온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가문이며 재산, 모든 것을 다 갖춘, 그렇게 훌륭한 젊은이가 자기 자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잖아. 이런 표현을 써도 된다면, 그분은 오만할 권리가 있어.'
그렇다면 가문이며 재산이며 모든 것을 다 갖추지 못한 사람은 오만할 수 없는가.오만할 권리는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뜻인가. 그럴 경우 오만은자존감 혹은 인간의 품위라는 뜻으로 바꿀 수없는가.<오만과 편견 Stolz und Vorurteil> 독일어판 읽기 작심삼일을 넘기며드는 생각이다. 독일어로 '오만 Stolz'은 다음과 같이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1. 자부심이 강한, 자신감 있는, 자존심이 센
2. 거만(교만)한, 뻐기는, 남을 깔보는, 불손한, 오만한
3. 의기양양(당당)한, 자랑스러워하는, 만족해하는
자존과 오만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본 오늘은 추석날.한국의 보름달 사진을 보내준 J언니와 E에게도고마움을 전한다. 모든 구독자님들께도즐겁고 편안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를 기원하며.
*본문 번역은 민음사 <오만과 편견>을 참고함.
미워할 수 없는 오만한 보름달들!!! J언니가 보내준 서울 양재천에 뜬 보름달(왼쪽) 대구에서 E가 보낸 보름달(가운데) 부산 센텀시티에 뜬 보름달(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