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바흐 하우스의 소울메이트

Jawlensky와 Werefkin

by 뮌헨의 마리


피카소의 청색에 반한 적이 언제였던가. 그 푸른색의 향연. 그때부터 좋았다. 푸른색. 그로부터 20년 후 다시 만나는 푸른색.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색. 강인함과 서늘함으로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색.



Jawlensky가 그린 남자 댄서를 그의 아내 Werefkin이 그리면 저렇게 된다(위)! 이것이 정녕 독일의 겨울인가. 화창했던 1월의 두번째 일요일. 저 맑은 하늘을 보시라!



뮌헨의 쾨니히 플라츠 Königplatz 에는 노란색 건물의 뮤지엄이 있다. 렌바흐 하우스 Lenbachhaus. 이곳은 러시아의 화가 칸딘스키와 독일의 여류 화가 가브리엘레 뮌터의 러브 스토리와 그들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거기다 칸딘스키가 주도한 '청기사파' 멤버들, 프란츠 마르크, 아우구스트 막케, 파울 클레 등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칸딘스키와 뮌터 외에도 아름다운 한 쌍이 있다. Alexej von Jawlensky와 그의 아내 Marianne von Werefkin. 야블렌스키와 베레프킨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와서 칸딘스키와 함께 활동했다. 렌바흐 하우스의 특별전으로 두 사람의 전시회가 쾨니히 플라츠 우반역 특별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제목도 멋있다. 소울메이트 Lebensmenschen. 부부가 소울메이트라니, 이 아니 놀라운가!


Jawlensky가 그린 남자 댄서 두 작품(위). 저절로 명상이 될 것 같은 얼굴들 시리즈(아래)



이번 전시회의 발견은 단연 야블렌스키의 아내 베레프킨이었다. 야블렌스키는 렌바흐 하우스에 처음 왔을 때부터 내 눈에 들어온 화가였다. 그런데 그의 아내도 화가였다니! 그녀가 그린 그림, 꽃을 든 푸른 옷의 남자 댄서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렌바흐 하우스가 뮤지엄 건물 입구에 선택한 그림도 바로 이 작품이었다.


피카소의 청색에 반한 적이 언제였던가. 파리의 작은 피카소 박물관에서였다. 그 푸른색의 향연. 푸른색이 그토록 다양한 색감을 지니고 있는 줄 처음 안 순간의 놀라움이라니. 그때부터 좋았다. 푸른색. 그로부터 20년 후 다시 만나는 푸른색.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색. 강인함과 서늘함으로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색.



아름답지 않은가! 달밤에 스케이트 타는 풍경(위)과 달이 뜬 밤길 그리고 귀향 풍경(아래) by Werefkin.



전시회는 2020년 2월 16일까지. 입장료는 12유로. 시니어는 50% 할인.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는 무료. 우반역 전시장에서는 표를 예매하지 않는다. 번거롭지만 우반역 계단을 올라와서 렌바흐 하우스 뮤지엄 안에 들어가서 표를 사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참고로, 쾌적한 감상을 위해 백팩이나 큰 가방, 외투 등은 특별 전시장 코인 락카에 넣거나 짐 보관 코너에 맡겨야 한다. 여성들의 작은 핸드백 정도는 봐준다. 코인 락카의 경우 1유로나 2유로짜리 동전 사용 가능. 동전은 보관물을 찾을 때 다시 나온다. 사진 촬영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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