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차에 혼자 샌드위치 50개를 만들었다. 닥치면 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고,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하는 게 나았다!
"세라피노! 오늘은 마리가 샌드위치 다 만들게 해. 넌 손도 대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해봐야 일을 알게돼."
4주 차 금요일 새벽 6시. 샌드위치용 빵을 자르고 있는 내 등 뒤에서 베스나가 큰소리로 말했다. 머릿속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요일에 만드는 샌드위치는 평소 60개보다 적은 50개. 각종 치즈, 햄, 살라미가 들어가는 빵이 뭐였더라. 두 종류의 긴 빵으로는 모차렐라, 까망베르 샌드위치 각 6개씩, 희고 둥근 빵인 셈멜로 연어 샌드위치 6개를 만드는 건 확실히안다. 매일 아침 대형 모차렐라 치즈와 까망베르 치즈를 내가 자르기 때문이다.해냈다. 닥치면 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고,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하는 게 나았다!
1월 3주와 4주 차는 특히 바빴다. 나와 동시에 근무를 시작한 설거지팀 잔느가 저혈압으로 병원에 입원, 거기다그쪽 팀원 하나도 병가를 냈기 때문이다. 한 팀에 둘이 빠지면 일이 돌아가나. 그 땜방도 내가 했다. 덕분에 며칠 만에 설거지 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았다. 회전식 세척기는 접시와 물잔과 찻잔과수저 전용. 초대형 식기 세척기는 냄비나 조리 기구 전용이었다. 산더미 같은 일속에서 짜증 한번 내지 않던크리스티아네를 존경해마지 않는다. 이번 주에 들었다. 크리스티아네가 금요일 저녁마다 투잡으로 계단 청소일을 하고 있다는 것.놀라운 여인들!
각종 양념통들과 학교급식 배달통들(위) 저 예쁜 색들의 조합! 그리스식 샐러드(아래)
우리 칸티네의 점심은 외부 레스토랑의 반값이다. 그런 가격으로 어떻게 매출을 올릴까. 1일 600명 정도의 박리다매는 기본. 새벽마다 조리사 한 명이 다섯 학교에 제공할 급식을 만들었다.보조는 한 명. 나도 3주째부터 보조 일을 도왔다. 내 업무도 겨우 파악한 참이었는데. 한숨이 절로 났다. 병가나 휴가에 대비, 누군가는 일을 알아야 한다. 휴,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왜 나란 말인가.조리사가 급식을 준비하는 동안 다섯 가지 생야채와 과일, 몇 가지 샐러드와 드레싱을준비해야 했다. 드레싱의 기본 재료는 소금, 후추, 오일, 식초, 설탕. 거기에허브 3인방인 딜과 바즐과 파슬리.
그 외 다양한 체험 중에는 디저트 만들기와 직원들 근무복 다림질도 포함된다. 둘 다 베스나를 돕는 일이었다. 나는 내가 다림질하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칸티네에서하는 다림질은 힘들지 않았다. 근무복이라 크게 신경 쓸 게 없어서였다. 촌각을 다투는 주방이라는 전장을 벗어나 후방에 배치된 기분. 소리 지르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다림질을 하는 일은 일종의 명상과도 같았다. 매일 쌓이는 근무복과 행주와 마른 수건을 세탁기와 건조대에 넣고 다림질을 하는 일은 따로 담당이 없었다. 당연히 정리정돈이 되지 않았다. 깔끔하고 부지런한 베스나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면 내가 할 수도 있는 것.
여러 가지 샐러드들(위) 메인 디쉬에 곁들이는 삶은 감자와 감자 샐러드(아래)
한 달째가 되었다. 아직도 한 달 밖에 안 되다니! 마음 같아선 몇 달은 지난 거 같은데. 그동안 일하면서 울고 싶을 때야 많았다. 실제로 딱 한번 눈물을 보인 적도 있다. 점심 배식 때였다. 내가 실수를 했다고 우리 팀에서 제일 세고 무서운 사비네에게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난 것이다. 그것도 같은 일로 세 번씩이나. 동료들과 고객들 앞에서. 베스나의 동료애는 그때 빛났다. 자신도 첫 달에 딱 한번 사비네 때문에 운 적이 있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말이 되는가! 강철 같은 우리 사수가 말이다. 내 소속은 나를 위해 이런 말을 해주는 곳. 문장 끝마다 후렴처럼 욕도 곁들이며.
"마리! 한 번만 더 사비네가 너를 울게 하거든 나한테 말해. 내가 보스한테 잘라 버리라고 할 거야! 사비네는 너의 보스가 아니야. 우리는 다 같은 동료라고. 실수? 실수는 나도 하고 너도 하고 사비네도 해. 그러면서 누구나 배우는 거지. 앞으로 한 번만 더 너를 울게 하면 내가 가만 안 있어!"
달콤한 디저트!
내가 한 실수가 뭐였냐고? 돈가스와 삶은 감자와 흰 브로콜리가 한 접시에 나가는 메뉴였는데, 중년의 여성이 돈가스는 빼고 흰 브로콜리와 다른 야채를 접시에 담아 달라고 했다. 나는 멋도 모르고 그렇게 줬다. 사비네가 득달 같이 달려와 고함을 질렀다. 일명 소리 지르기의 달인.
"너! 그렇게 주면 안 되는 거 몰라? 흰 브로콜리가 얼마나 비싼 건 줄 몰라? 흰 브로콜리는 메인과 함께 파는 거라고. 저 여자는 저렇게 가져가서 얼마 계산하는 줄 알아? 반값도 안 해. 한 사람한테 저렇게 주면 뒷사람들도 줄줄이 저렇게 달라고 한다고. 그게 더 문제란 말이야!!!"
그 말은 사실이었다. 뒤에 서 있던 두 명의 젊은 여성이 앞의 여성과 똑같이 달라고 말했다가 사비네의 고함에 놀라서 조용히 감자와 야채만 받아 갔다. 내가 잘못한 건 맞다. 다음날 사비네가 조용히 내게 말했다.
"너 또 질질 짜고 그럴 거야?"
"아니, 안 그럴게."
"내가 너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니야. 네가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거 잘 알아. 하지만 네가 실수하면 내가 보스한테 혼나니까 그래. 일을 하려면 처음부터 똑바로 배워야지!"
구구절절이 옳으신 말씀! 나도 조용히 안다고 대답했다. 고맙다는 말도 덧붙이며. 우리 속담 하나도 말해주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그녀도 웃고, 나도 웃었다.동료애도 충고도 디저트처럼 달콤하고, 샐러리처럼 쌉쌀했다.둘 다 나쁘지 않았다. 내가 어딜 가든 몸에도 정신에도 약이 될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