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독일의 휴교령

독일의 초등학교는 5주간 쉽니다

by 뮌헨의 마리


다음 주 월요일부터 4월 중순의 부활절 방학까지 바이에른 지방의 모든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 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는다. 기간은 3.16(월)~4.19(일)까지 총 5주간이다.


2020.3.16-4.19까지 5주간 독일의 바이에른 주 초중고와 유치원에 휴교령이 내렸다(2020.3.13일자)



금요일인 어제 아침 8시 13분. 학부모 대표의 알림 공지를 받았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4월 중순의 부활절 방학까지 바이에른 지방의 모든 초중등 학교와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일제히 문을 닫는다. 일정은 3.16~4.19일까지 총 5주간이다. 단 경찰, 병원 등 의료 관련 종사자나 슈퍼마켓 직원의 자녀들을 위해 긴급 돌봄 교실만 따로 운영된다. ('슈퍼마켓'이라는 단어에 일단 감동함.)


그 외의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와 지내야 한다. 담임은 매일 아이들에게 메일로 과제를 보내고 아이들은 집에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토요일인 오늘 아침 학부모 대표로부터 과제를 전달받았다. 과목은 중요 세 과목이었다. 독일어, 수학, 사회과학(HSU). 현재 독일의 16개 주 중에서 13개 주에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대학 사정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개강이 다음 주였는데 한 달 뒤인 4.20일로 연기되었다. 지인의 조카가 독일에 도착한 것은 지난 주인 3월 초였다. 반년간 교환학생으로 뷔르츠부르크에 왔다. 불과 열흘 만에 개강을 코 앞에 두고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날. 바이에른 주에서는 3.10일 자로 모든 대학의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 조치로 지인의 조카는 현재 멘붕 상태다.



휴교 기간 중 병원 종사자, 슈퍼마켓 직원들과 경찰 자녀들을 위한 임시 돌봄 기관을 운영한다는 Süddeutsche Zeitung 기사(2020.3.14).



어제 아침 휴교령이 내린 이후 오후에 우리 동네 대형 마켓에 들르자 상황이 달라진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가스 물이 많이 나간 것도 독일의 특징이었다. 감자는 일찌감치 동이 났고, 우유와 파스타 소스는 매진 직전이었다. 계란과 화장실 휴지는 조금 남아있었다. (손소독제는 어디에 있는지 몰라 체크 불가.) 나는 어제 양파와 마늘, 요구르트, 계란, 올리브 오일, 과일을 샀다. 야채와 과일과 유제품은 많이 사봤자 둘 곳도 없다. 한국 슈퍼에서 쌀 사 오기가 남은 미션 중 하나다.


수영장과 영화관과 도서관과 뮤지엄들도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다. 날이 좋으면 햇볕을 받으며 산책을 나가든지, 자전거를 타러 가는 것 말고는 당분간 다른 선택은 없을 듯하다. 카페나 레스토랑이 문을 닫는 극단적인 조치는 아직 없다. 남편은 조용히 재택근무가 가능한 홈오피스를 만드는 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이사 문제는 전격 보류. 작년에 같이 호텔에서 일했던 미나에게 물으니 새로 옮긴 호텔에도 손님이 뜸해서 많은 직원들이 휴가를 받은 상태라고.


슈탄베르크의 시부모님 방문은 매주 금요일 1회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 시어머니께 들은 바로는 모든 병원에서 환자의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고. 양아버지를 양로원에서 모시고 온 지 불과 1주일 만에 발생한 변화다. 학교의 전달 사항 중 조부모님을 자주 방문하지 말라는 것이 있었는데,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인 듯하다. 레겐스부르크의 새어머니는 자가 격리로 자신을 보호하고 계신다. 코로나 사태로 축구 경기가 취소된 것을 가장 아쉬워하시는 사람 중 한 분이다. 새어머니처럼 혼자 계시는 분들의 고립감도 내가 걱정하는 점이다. 뮌헨도 코로나와 한 판 대결이 시작되었다. 우리도 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처럼!



뮌헨의 프라우엔 교회 전경(Süddeutsche Zeitung/20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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