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갔다오는 길에 푸른 녹음이 짙은 가로수가 가득한 길목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초록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하늘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았다. 아름다운 오월이었다. 바람이 나의 앞머리를 간지럽히는 그 느낌을 온전히 느끼는 그 시간속에서 나는 평화로웠고 시끄러웠던 나의 내면은 고요해졌다.
오늘은 나에게 내면의 평화와 고요함을 주었던 라인홀트 니부어의 평온을 구하는 기도문을 필사했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담대한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나에게 있기를 바라며, 일을 할 때 책상 앞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았던 글귀였다.
살면서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바꿀 수 없는 사실들로 고통받으며 인생을 낭비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바꿀 수 없는 사실들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갖기로 했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과감하게 내려놓는 용기를 발휘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나에게 평온이 오기를. 평온을 바탕으로 내가 사랑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더욱 성장하기를, 내 삶이 더욱 충만해지기를 기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