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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리 Aug 25. 2022

부러움을 모르는 장기하가 부러운 나

자존감 상실의 시대

너네가 자랑하지 않아도 나는 너네가 부러워. 

난 지금 괜찮지가 않어. 


왜냐면 나는 부러워. 모든 사람들이 다 부러워.  

개 부러워


어?

너네 그만 자랑해도 되. 난 이미 너희가 부러우니까. 

난 지금 괜찮지가 않어. 

왜냐면 나는 부러워 죽겠어. 


니가 가진 게 많겠니 

내가 가진 게 많겠니 


난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졌어. 난 부러우니까. 


한번 우리 이렇게 한번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보자고


너한테 십만원이 있고

나한테 백만원이 있어


그런데도 상당히 나는 네가 부러워

이건 짜증 나는 일이야 


근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우리가 생각을 해보자고


세상에는 천만원을 가진 놈도 있지 

난 그 놈도 부러워하는 거야 


나는 왜 도대체 모든게 부러운 걸까 


근데 세상에는 말이야

부러움이란 거를 모르는 놈도 있거든 

그게 누구냐면 바로 장기하야. 


나는 이제 부러움을 모르는 장기하도 부러워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장기하 한테 해 

난 안 괜찮으니까 


왜냐면 난 모든게 부러워 

한 개도 부럽지 않은 것이 없어


어?

지금 내 자존감은 무너졌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어도 지금은 좀 참아줘 

난 안 괜찮으니까 


내 것은 하나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아무것도 없는 나는 너희들이 너무 부러워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뭐 

아니 괜히 그러는 게 아니라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나는 무너졌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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