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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리 Sep 08. 2019

미드 리뷰/sideswiped

데이팅 앱으로 사랑 찾기   

유튜브에서 제작한 코미디. 2018년 7월 시즌 1 공개 이후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시즌은 취소되었다. 아쉽다. 극의 핵심인 틴더Tinder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인 듯. 틴더는 데이팅 앱인데, 미국에서 페이스북에 맞먹는 인기를 누렸다. 상대의 프로필 사진을 보며 왼쪽(이런 망할)이나 오른쪽(오 괜찮은데)으로 화면을 밀어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 상대방도 나를 오른쪽으로 밀었다면, 매치match가 되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화면을 미는 행동을 swipe라고 한다. 프로젝트 기획 당시에는 Swipe right (오른쪽으로 밀어라) 였다고 하는데, 이야기의 확장성을 위해서 제목을 바꾼 것 같다. (그래 놓고 왜 취소했어요.. 왜요..)

이야기는 35세 싱글인 올리비아Olivia를 중심으로, 20대 기혼인 여동생Jayne과 50대 사별한 여성인 어머니Mary의 삶을 변주한다. 극 중에서 올리비아의 여자 친구는 한 명도 나오질 않고, 주로 여동이나 엄마와 함께다. 나와 비슷하다. 나도 소수의 친구들이 있고, 주로 여동생과 어울린다. 어머니는 친구가 많고 매우 바쁘신 분이다. 자식들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올리비아의 35세 생일에 제인은 선물로 틴더를 등록해준다. 참고로 틴더는 공짜 앱이다. 그리고 우여곡절과 술기운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차별 '오른쪽 밀기'를 진행해 하룻밤에 252개의 매치를 이뤄낸다. 이것은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후의 에피소드들은 앱을 통해 만나는 남자들의 이야기인데, 뻔하면서도 웃기고, 현실적이어서 웃프기도 하다.

Yesterday I woke up fine. Totally happy with where I was and how my life is going. And then it's like all of sudden, I am old and I realised last night, that I've been a swiped left girl. I've been swiping left all life. And it's just passing me by. Well, I am done doing that. From now on, I am swipe-right girl. I am gonna go out with every single one of those mother f***ers!!!


섹스앤드시티Sex and City와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볼 수 있는데, 다른 시대를 살아도 30대 중반 싱글 여성들의 고민은 그대로인 모양이다. 나의 경우도 비슷했던 것 같다. 30대 중반에서 40대를 지나게 되면 연애를 할 수 있는 루트는 거의 제로가 되고, 혹시나 기회를 갖게 되더라도 의심, 조급증, 불안에 잠식되기 일쑤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시기다. 


서브로 진행되는 동생과 어머니의 에피소드 들에서는 권태감이 느껴지는 결혼 생활이나 육아, 시어머니와의 관계, 노년의 로맨스와 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극중 주인공인 올리비아역의 Carly Craig가 프로듀서이면서 1, 2, 6, 8 편의 작가이기도 하다. 대단하다. 나는 글 잘 쓰는 웃긴 여성들을 존경한다.


굉장히 노골적인 성적 묘사와 대화가 나온다. 주말 이른 오후부터 맥주 한잔 따라 놓고 정주행 하기 딱 좋은 내용과 분량이다. 개인적으로는 8개의 에피소드 중 3편과 8편이 가장 재밌었다. 2편을 보고 브라질리언 왁싱을 한번 해봐야 하나 생각했는데, 너무 아프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sideswiped 1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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