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걸 느끼고 싶네.
바쁘게 살다가 문득 잊고 있던 감정들이 돌아오는 그런 계절을.
나는.. 집 전기장치가 안되서 일주일동안 수리하고 그러는 날들을 보내는 느낌이다.
비가 오면 날벌레들이 현관에 쌓이고 패인 아스팔트바닥에 덜컹덜컹하는 차를 타고 다니는 날들.
인터넷이 느려서 사진 다운로드가 1%씩 되는 날들.
힘들다.
나도 그런 가을의 감상 느낄 수 있는데. 누구보다 느낄 수 있고 좋아하는데
나에겐 그런 것들은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심술이 난 거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주시는 위로로 나를 달랠 수밖에.
주신 것에 감사할 수밖에.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수밖에.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좀 더.. 다정하게 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게. 좀 힘들어도 그럴 수 있게.
어제 이렇게 글을 써놨는데, 오늘은 인터넷이 좀 잘되서 사진이 다운로드가 됐다.
그래서 어제 써놓은 글에 사진 첨부해서 오늘 발행하는 글.
인터넷 잘되는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어제 퇴근하고 노래선물 받았다.
'실' 과 '보고싶다', '슬픈인연'.
'실'이 정말 좋았다.
왜 살아가는지를
헤맨 날의 흔적의 거스러미
꿈을 좇아 달리다가
넘어진 날의 흔적의 거스러미
이런 실이 뭐가 되는거야?
초조함에 떨고 있던 바람 속
세로 실은 당신
가로 실은 나
자아내는 천은 언젠가 누군가의
상처를 감싸줄지도 몰라
- 실 / 나카지마 미유키 (한일톱텐쇼 69회) -
생각해보니 어제 썼던, 가을을 느끼고 싶다는 것에 대한 응답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어제 노래 들으면서 정말 좋았다.
이런 실이 뭐가 되는거야?
오늘도 하루가 시작됐다. 이 하루는 지나간다. 그러니까 조금만 해보자.
조금만, 조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