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좋아하는 걸로 자기를 소개한다는 게 얼마나 게으른 일인지

by 마리

아래 같은 자기소개를 쓰고 약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영화보단 책을 좋아하고 단편보단 장편을 찾는다. 홍상수와 우디앨런에겐...관심이 옅어졌다. 시간 많은 저녁에 가끔 어벤저스 시리즈를 재탕한다. 맥주 외의 술엔 여전히 큰 흥미가 없다. 여전히 대도시를 좋아한다. 노동 시간은 많이 줄었다. 여전히 기자를 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 MBTI라는 게 유행했다. I와 E가 늘 45대 55의 비율로 나오지만 어쨌거나 'E'다. 확신의 F다. 일본 신문을 읽을 수 있게 됐다. 평생 하지 않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웨이트를 주 3회 꼬박꼬박 한다. 8KM씩 뛰던 러닝은 3~5KM로 줄였다. 대신 자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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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단 소설이 좋고 단편보단 장편이 좋다. 홍상수와 우디 앨런의 영화를 좋아하고 마블은 좋아하지 않는다. 술을 좋아한다고 쓰고 맥주를 좋아한다고 읽는다. 주로 지방에서 자라 그런지 대도시성애자가 되었다. 노동 자체가 싫은데 재미없는 노동은 더 싫을 것 같았다. 가장 재밌어 보이는 걸 찾으니 기자였다. 덕분에 국가 평균치를 뛰어넘는 시간 일터에 있는 노동자가 됐다.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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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재밌어보인다는 생각은 경찰서에서 먹고 자는 하리꼬미 첫날 사라졌다. 돈도 주고 재미도 주는 덴 없다는 인정과, 하루 14시간 일하는데 억울해서라도 재밌게 하자는 분투 사이에서 흔들리며 산다. 올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서초동 법조타운에 불시착한 이후론 더 격렬히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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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뭘 쓸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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