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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by 마림



기대



마림(眞林)



내일을 기대하며

끝없는 동굴을 헤엄쳤다.


너에게 기대지 않고

기대하지 않으려

발버둥 쳐봐도


무모한 마음은

끝내 가라앉았다.


기대하지 않으면

혼자 웃을 테지만

울고 싶어

다시 네게 기댄다.


기대는 것이

무게가 줄 거라는 기대는

역시나 어리석었다.


너에 대한 기대는

등이 더 무거워질 뿐,


그저,

깃털 같은 네가

언제든 내게 기댈 수 있게


기대 없이

살아가기를

그저, 기대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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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