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불안의 엔트로피(entropy)
마림(眞林)
불안의 화구가 끓어
분노로 치환될때
분노는 복수의 벡터를 따라
한 점을 겨눈다.
불안을 소각하려다
나에게 되붙은 불이
더 큰 불안으로 타오른다.
복수는 등가를 향하지 않아,
1:1의 상쇄도,
10배의 과잉도 없다.
감정의 질량은
0으로 수렴할수록,
무한대로 발산한다.
증오의 끝에 남은 건,
분노가 아니라
증식한 불안의 잔열이다.
내 글이 묵고 썩어버린 감정의 배설에서, 지평선을 거울삼은 윤슬처럼 반짝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