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차피 쓸모없을 새해 다짐

Hater가 세상을 사랑하는 법 Vol.2

by 마림



새해가 되면 늘 다짐한다.


'내년의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꼼꼼히 체크하는 계획적인 성격도 아닐뿐더러, 지켜낸 것이 많지 않아 늘 흐지부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가 되면 늘 비슷한 다짐을 한다.


이 글 역시,

이상적인 다짐이지만 목표의 유무는 삶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번에도 쓸모없을지 모를 다짐을 해본다.






1. 건강



건강은 단순히 '다이어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건강한 식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짠 음식과 배달음식, 면 등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자취인은 늘 역류성 식도염과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스트레스는 과식과 야식을 야기하고, 수면부족은 무기력과 게으름, 면역력 저하를 불러온다.


건강하지 않은 몸은 건강하지 않은 생각을 만든다. 일찍 일어나고, 가벼운 스트레칭, 따뜻한 물 섭취, 건강한 식습관, 주 1회 야외운동(축구), 홈트레이닝(스쾃) 등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로 한다.


새해에는 '복싱'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누군가를 혼내주고 싶어서는 아니다.



2. 약속, 인사



하지원 배우님이 말했던 명언이 있다.


"인사를 항상 먼저 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언젠가는 사랑받게 되어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졌다.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고 불안해한다. 결국은 약속을 피하고, 잡지 않는다. 약속을 못 지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약속을 잡지 않는 것으로 발전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보다 아예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비겁한 결론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강압적인 말은 아니다.


'누구나' 지켜가는 평범한 약속, 내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과의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려 한다.


인사는 뭐, 지금도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사랑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를 포기한다. 올 한 해는 유독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해이다.


내가 누굴 좋아하고, 누굴 편하게 생각하는지, 누가 내 옆에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나를 좋아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진리를 깨달았다고 생각했지만, 어김없이 아팠던 순간들이 있다.


연연하지 않고자 했지만, 연연할 수밖에 없었다. 고통받기보다는 무뎌지기로 한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만큼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4. 책, 글



책을 자주 읽고, 글을 꾸준히 쓰려한다. 책을 오래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책을 보는 것이 재미있지만, 꾸준히 책을 읽기란 어려운 일이다.


글을 쓰다 보면, 나의 문체나 단어, 생각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 자꾸만 비슷하게 쓰이는 문장들이 멈칫하게 하고, 과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럴 때 다른 이의 글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새로운 생각, 아름다운 표현, 고급스러운 단어.


창작이라는 것은 새로운 소재와 영감이 늘 필요하다.


'열매를 맺기 위해, 거름을 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 것.'



5. 가족



요 몇 년, 아니 평생 동안 나는 불효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항상 뭔가를 드리기보다 받기만 했다.

서른다섯이 될 때까지.


언제부터인가 형은 엄마, 아빠에게 든든한 아들 역할을 도맡았다.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총체적으로 형은 가정의 든든한 축을 담당했다. 그에 비해 나는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루아침에 대단한 아들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연락도 자주 드리고 마음도 자주 표현하려고 한다.


엄마, 아빠가 새해에는 더 건강하실 수 있기를.

1월에 태어나는 조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아픈 손가락에서 그냥 손가락이 되기를.






이상, 뻔하디 뻔한 새해 다짐을 해본다.


아프기 전에 아프지 않기 위해 움직이자.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자.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붙잡으며 살아가자.


견디는 하루가 아니라, 남기는 하루를 살자.


조금은 더 그럴듯한 사람이 되자.


나는 나를 소진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성실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