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거짓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시>

by 마림



하루의 거짓말



마림(眞林)



하루는 말했다
지나갈 거라고


아끼는 말을

술병처럼 닫았고
울어도 되는 시간을
거울 앞에 두었다


해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사람은 그렇게 스쳤고
괜찮은 쪽 얼굴만
내밀었다


문제는 없어 보였다
아니,
없어 보이게 하는 일에
익숙했다


하루는 끝까지
들키지 않았고

집에 와서야
양말을 벗듯
마음을 벗는다


하루의 거짓말은
괜찮다는 말이 아니라

괜찮을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