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시>

by 마림



헤르페스



마림(眞林)



너는 전쟁이 아니라

잠복이다


평화로운 얼굴로

지치는 날에만 국기를 꽂는다


왼쪽 눈 밑


나의 눈물이 모이는 지형을

너는 잘 알고 있다


약은 눈을 속이지만

육은 결코 속지 않는다


사라지는 것은 흔적이지

본질이 아니다


사랑도 그렇다


멀쩡한 나날들 사이에서

약해진 마음을 기다린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