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에서 널 들여다, 봄
마림(眞林)
한기 어린 어두운 방
떨고 있는 너를
바라보는 일
속절없던 시간은
왜 이리도 무딘 건지
자라는 건
손톱밖에 없던 시절
너를 품을 온기가 없어
용기도 없던,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던
갈 곳 잃은 동공
겨우내
아름답던 노을과
찬란할 누구의 봄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난 여전히
널 바라보고 있고,
너는 내게 봄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