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처럼 네 마음도 식었다
마림(眞林)
네가 떠난 그 자리에
네 마음처럼
커피가 식었다
그곳에는
돌아선 네 마음과
서글픈 내 미련과
아픈 너의 향이 남아있다
너의 잔향이란
커피 향보다는 진해서
금방 지울 수는 없었다
차갑게 부는 가을바람 탓에
붙잡아도 잡히지 않을 계절을 보며
내 마음도 식었다
내 글이 묵고 썩어버린 감정의 배설에서, 지평선을 거울삼은 윤슬처럼 반짝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