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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

Farewell

by 마림

이 별


마림(眞林)


빛나지 않는 별은

별 볼일이 없다


끊임없이 타오르며

빛을 내는 것이

네 눈에만 아름답다


다 타버리고

네게서 사라지는 것이

나의 반짝임이다


이 별이

너에게 어떤 기억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너의 볼을 붉혔으면

그 정도는 뜨거웠으면 했다


이 별이 소멸하고

다시 누군가의 위성이 되어

끝도 없이 맴돈다


빛날 정도로

타오를 수는 없지만

이 정도의 거리가

편안하다


이 별은

너를 바라보다

빛나고

타오르다

소멸하고

다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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