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대 아파트만 보다가 20평대 아파트를 보러 가게 되었다.
퇴근하고 깜깜한 저녁에 지하철을 타고 또 집을 보러 갔다.
부동산 중개인을 보러 가는 게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처음보다는 두렵지 않았다.
저녁 8시까지 도착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미리 연락하니 중개인 아주머니께서 지하철역까지 나를 데리러 오셨다.
보러 가는 집 중 한 곳에서 시간을 꼭 맞춰서 와달라고 했다며 아주머니께서 직접 차를 끌고 나오셨다. 차를 타고 가면서 중개인 아주머니는 이곳 주변과 단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어두워서 주변을 잘 볼 수 없는 게 좀 아쉬웠지만 아주머니가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다행이었다.
20평대 아파트는 입구부터 크기가 달랐다. 넓은 거실과 부엌을 보니 사람 사는 집이 이 정도는 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여긴 얼마 정도 하나요?"
가격을 듣자마자 내 마지노선을 넘는다는 걸 알고 빠른 포기를 해야 했다.
집을 보러 가기 전에 대충 가격을 알고 갔지만, 그리고 못 갈 거라는 것도 알았지만 20평대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다.
보러 간 집에는 주로 신혼부부나, 아이를 키우는 4인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어느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2층이었는데 내부가 참 깔끔했다. 그냥 이대로 들어가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2층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어쨌든 내가 갈 수는 없는 곳이었다. 그래도 그 집이 그동안 본 집 중 제일 마음에 들어서 아직도 생각이 난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할 때 좁은 원룸은 하루 종일 있기에 너무 답답했다.
그런 걸 생각하면 20평대로 가서 넓은 공간에 살고 싶었다.
하지만 받을 수 있는 대출금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월 상환금액을 고려했을 때 무엇이 맞는 선택인지 고민해야 했다.
결국 16~18평 대도 지금 살고 있는 원룸에 비하면 훨씬 넓은 곳이라며 나 자신을 설득했고, 내 상황에 맞게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