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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Apr 10. 2023

독일 뮌헨에서 꼭 가봐야 하는 두 곳

독일 여행기

이날은 뮌헨에서 머물던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날이었다.


숙소 근처에서 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주변을 검색하다가 "님펜부르그 궁전"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처럼 보여서 아침에 여길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번에도 이곳까지 걸어볼까, 생각했지만 구글지도에서 2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주어서

포기했다.


오후에 기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가야 해서 하는 수 없이 트램을 타고 가기로 했다.


쌀쌀하면서도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뮌헨 중앙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트램기차표를 타고 님펜부르크 궁전 근처의 역에서 내렸다.


역에서 내려서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걸으니 10분 만에 님펜부르크 궁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독일역사에 대해 크게 아는 게 없어서 네이버에 "님펜부르크 궁전"을 검색해 보니 이곳은  "바이에른 왕국의 통치자였던 비텔스바흐 가문의 여름 별궁"이라고 적혀있었다.



여름 별궁이면 여름 별장 같은 곳일까?







별장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숲 속의  신비한 느낌의 이런 모습이 더 좋았다.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어우러져 별장 내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나도 이들을 뒷따라 걸어보았다.


여기저기서 새가 지저귀고 있었고 코끝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 때문에 절로 기분이 상쾌했다.



계속 걷고 싶었지만 기차시간에 맞추느라 중간에서 돌아서야만 했던 게 아쉬울 정도였다.


발걸음을 돌려 별궁을 빠져나와 트램을 타러 가는데 저 멀리서 하얀 무언가가 보였다.


뭐지, 하고 보니 여러 마리의 백조들이 호수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태어나서 백조를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었다.


하얗고 뽀얀 깃털의 백조들이 우아하게 떠  있었고 이 아름다운 풍경에 할 말을 잃었다.


트램을 타러 빨리 가야 하는데 시계를 보며 조금만 더 이곳에 머무르기로 했다.







사람들이 이곳을 자주 찾아서인지 백조는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동화책에서만 읽었던 백조를 실제로 보다니,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그렇게 한참을 백조를 바라보았다.


이 비현실적인 광경에 마음은 벅찼고 기차표를 일찍 얘매한게 후회가 되었다.


한참을 백조 주변을 맴돌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백조들도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렇게 백조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 여유 있게 기차역에

도착하기 위해 그곳을 떴다



님펜부르크 궁전에서 나오자마자 골목길에 한 카페가 보였다. 추운 날씨에 백조를 구경하느라 한참을 밖에 있다 보니 몸이 썰렁했다.


추위를 녹이기 위해 잠시 카페에서 몸을 녹이기로 했다.


디저트 종류가 정말 많았는데 그중 사과가 듬뿍 들어가 있는 애플파이를 골랐다. 카푸치노를 마시며 달달한 애플파이를 한입 먹으니 피로가 싹 가셨다.


애플파이는 맥도널드에서만 먹어봤는데 독일 애플파이는 사과가 큼직하게 여러 겹 들어있어서 더욱 맛있었다.


뮌헨에 방문을 한다면 님펜부르크 궁전에서 백조와 시간 보내기, 그리고 근처 디저트 가게의 애플파이를 꼭 추천하고 싶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에 도착하던 날, 하루종일 광장 주변을 걷다가 배가 고파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핸드폰을 꺼내 어딜 가볼까, 하고 보다가 "영국정원"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영국정원은 전혜빈의 책에 나왔던 곳인데 순간 이곳은 꼭 가야겠다,라는 결심이 서서 다음 행선지로 영국정원을 정했다.



유럽에서 여행을 하는 건 처음이라서 뮌헨에서 돌아다니면서 매 순간이 참 설레었다. 그래서 영국공원이 어떤 곳일지 참 궁금했는데 파란 하늘과 탁 트인 자연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정말 아름답다,라는 표현밖에는 할 말이...



우리나라는 보통 공원에 가면 조각상 등 여러 조형물들이 많은데 독일에는 그런 것들이 거의 없었다.


이곳 역시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공원이라는 느낌보다는 광활한 들판의 느낌이 더 컸다.





가끔 비쳐오는 햇빛을 받으며 맑은 공기를 느끼며 영국공원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이곳 역시 너무 커서 다 볼 수는 없었다.





깨끗한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곳을 발견해서 조약돌을 손에 쥐어보기도 했다.


시끌벅적했던 광장도 좋았지만 대낮의 영국공원의 한산함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뮌헨에 간다면, 무엇보다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님펜부르크 궁전과 영국공원은 꼭 들러보라고 말하고 싶다.


광활한 자연과 맑은 공기 덕분에 절로 마음이 가벼워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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