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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Apr 26. 2023

이집트 모하메드

이집트 출장기 

이집트 거래처 직원의 전화번호를 저장한 후 와츠앱으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덕분에 저는 호텔에 잘 도착했어요. 직원분이 택시를 타라고 안내해 주어서 택시를 타고 호텔에 방금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분명 픽업을 온다고 했고 택시를 타라는 말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택시를 타고 온 게 찝찝했다. 게다가 택시비는 고작 15분 거리에 25불이나 되었다. 






직원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다. 


"아, 호텔에 잘 도착해서 다행이에요~담당 직원 모하메드가 1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같이 저녁을 먹을 거예요" 


모하메드는 이미 공항에서 헤어졌는데 1층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일단 알겠다고 하고 옷을 챙겨 입고 로비로 갔다. 







로비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십 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을 꾹꾹 누르며 있는데 저 멀리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척을 하며 다가왔다. 


일단 이 사람이 업체에서 나온 모하메드가 맞는지 물었다.


"Are you Mohamed?" 


그러자 그가 웃으며 자기가 모하메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에서 날 계속 기다렸다고 했다. 


내가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하니 그가 의아해했다.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모하메드라는 사람이 입국수속을 도와줬고 그 사람 이름이 모하메드였다고 했다. 회사에서 나온 사람이 아니었냐,라고 묻자 그가 하하하 크게 웃었다. 


이집트에는 모하메드라는 이름이 많다며 그 사람은 자기가 내 입국수속을 위해 공항으로 보낸 여행사 직원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거래처 모하메드가 여행사 직원 모하메드를 나에게 보낸 거였다. 


거래처 모하메드는 날 픽업하려고 공항에서 기다렸는데 여행사 모하메드는 날 택시 타는 곳으로 보냈던 거였다. 


두 모하메드간에 커뮤니케이션이 뭔가 안되었던 모양이다. 


휴, 그래도 퍼즐이 맞춰져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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