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감기한은 4월입니다

무기력함의 이유를 찾았다

by 마리


달력을 보자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만 같아 한숨이 나왔다. 작년 4월에 퇴사를 했으니 이제 얼마 후면 퇴사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2020년 연말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지금, 1월이 다 가고 벌써 2월이라니.


일요일인 줄 알았는데 월요일이었고 금요일인데 토요일이었다.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어쩜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1년 후에는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달라져있을 나를 꿈꾸며 마음속에 여유를 살짝 품고 있기도 했다.



다이어리 달력을 몇 장 넘기니 숫자 4가 보였다.


4월.


마감기한은 점점 다가오는데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 내 모습을 보니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마음이 무거웠고 불안했다, 라는 걸 키보드를 두드리다 알게 되었다.


최근에 왜 그렇게 모든 것에 의욕이 안 났었는지.


글을 써내려가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4월이 온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혼자 심란해하고 있었다.


4월을 내 인생의 마감기한이라고 혼자 정해놓고 D-Day 를 세고 있었다.


이런 생각 때문에 그렇게 무기력했구나.


뒤죽박죽 엉켜져 있던 마음이 이제야 좀 풀리는 것 같다.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글로 마음을 풀어보길 잘한 것 같다.


나 같이 조급하고 압박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한테는 매일의 마감일을 몇십년후로 생각하는게 속이 훨씬 편할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욕망을 채우기 위한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