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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바다거북 Apr 20. 2016

시간이 내게 가르쳐 준 것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은 점점 빨리 풀리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점점 더 빠르게 간다.

그 덕에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 것이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오래 쓸 물건에 돈을 아끼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고, 또 한가지는 삶을 좀더 멀리 바라 볼 수 있는 여유가 아주 조금 더 생겼다.


사소한 일상의 균열이 쌓여 불현듯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 

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 꼭꼭 숨고 싶어질 때면 생각한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 일들이 얼마나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일일지. 

나의 전체 삶을 조망했을 때 오늘 하루는 또 얼마나 시시하고 평범한 하루일지.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흘러가는 시간에 쉽게 의탁한다.


지금은 아스라히 멀게만 느껴지는 불확실한 미래가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을 것이다.

사소하게 마음이 베인 일이야, 시간이 지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을테다.

그렇게 다들 털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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