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야기 - 5
수영은 일찍 시작하면 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요)
하지만 세상사 모든 걸 다 그렇게 일찍 시작할 수는 없더라고요
특히 40 넘어서 수영을 처음 접하는 아재들,
그리고 50 넘어서 수영 시작하는 형님들,
또 60을 넘어서 처음 수영 배우는 우리 그레이(흰머리) 큰 행님들!!!
늦게 시작하면 할수록 완성도를 높이기 힘이 듭니다!
하지만 목표를 완성도에 두지 말고, 수영장에 오는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신규 개장한 저희 수영장 같은 경우, 깡시골(제 표현일 뿐이지, 실제 깡시골은 아닙니다)에 위치한 경우로, 임시오픈(사전 운영)으로 방문하시는 회원님의 100명 중에 95명이 그레이 형님, 누님들이십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수영장 도전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수영장 철계단 손잡고 입수하는 것부터, 수영 마치고 철계단 손잡고 퇴수 하는 순간까지 너무나 많은 힘듦을 이겨내고 계십니다.
젊으신 분들은 수영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수영에 매진하시겠지만, 우리 그레이 행님 누님 언니들은 입퇴수조차 쉽지가 않아서 불안 불안합니다.
그 95명 중에 한 20여 명은 조금 더 젊어서, 또 조금 더 근력이 있어서 손쉽게 내려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우리 행님, 누님, 언니분들은 그 조차도 힘들어하십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걷기만 해도 너무 좋아하십니다. (100명 중에 70명은 걷기만 하십니다)
그래서 걷기 레인이 미어터집니다. 걷기만 해도 평소 걸을 수 있는 거리보다 훨씬 많이 걸을 수 있어서 노인에게는 최고의 운동일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걸을 수만 있다면 근력감소도 지연되겠지요! 그러면 좀 더 건강해지겠고요!
그러시면서 [지금 수영장이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어느 날 80 형님께서 나가시면서 제게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50 중반만 되어도 정말 수영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아쉽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요즘은 100세 시대 아닙니까? 아직 80이시니, 20년은 더 수영장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수영 안 해도 되니, 수영장에 꾸준히 매일 나오세요!! 그러면 20년 안에는 자유형으로 25미터 끝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제 두 손을 잡고 꼭 그러고 싶다고 하시네요!!!
자, 현재 40대, 50대, 그리고 60대 늦게 수영을 접하신 우리 행님, 누나, 언니님들!!! 아직 수영하실날 60년, 50년, 40년 이상 남았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꼭 도전해 보세요!!!
제가 아는 어떤 45살 회원님은 1년 만에 연수반(끝반) 올라가시고, 2년 만에 수영 자격증 따시고, 3년 만에 수영강사하시는 분을 만났어요! 그분이 항상 제게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이 있어요! 내가 20대 때 수영을 시작했더라면, 인생이 더 행복하고, 수영이 더 재미있고, 세상이 더 달라 보였을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때마다 똑 같이 대답하죠! 실제 그랬다면 오히려 수영이 지금처럼 더 좋아지시는 게 아니라 싫어질 수도 있고, 부상이 와서 수영을 못했을 수 있고, 현대처럼 수영기술의 전달이나 공유 정보 획득이 쉽지 않아서 더 재미없었을 수도 있다고 지금 열심히 하시고 즐기시면 된다 했어요.
그리고 또 해드린 말이 지금 45살이지만, 20대가 지금까지 수영한 시간보다 두 배 세배, 두 번, 세 번 수영장에 가시면 되잖아요! 그러면 운동 총량(시간이든, 운동량이든) 앞으로 100세 시대에 55년이 남았는데요, 10년만 두 배, 세배(지금처럼 수영이 좋은 만큼요!) 수영하시면 되죠! 그럼 20대 때 수영한 만큼은 하시는 거니까... 물론 그 어린 시절에 시작했으면 너무나 좋았겠죠! 하지만 그런 아쉬움은 필요 없을 만큼 지금 수영 좋아하고 사랑하고 행복하시잖아요! 그러니 지금 얼마나 더 수영을 더 좋아할까!라는 고민만 하시죠! 그게 더욱 삶이 윤택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이죠!
늦게 수영하시는 우리 행님 누님 언님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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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갓 시작한 초보자
수영이 너무 좋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 많은 중급자
연수반 고인 물이 되어가는데도, 어제 승급한 신규회원보다 수영이 안됨에 좌절하는 고급자
그리고 수영이 너무 배우고 싶은데 헤매고 있는 일반인
수업시간에 이런 응원도 해 주는 좋은 강사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