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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다 앞사람 발 치면 돼? 안돼?

수영 잘하는 법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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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하다 보면(단체강습이든, 자유수영이든) 종종 앞사람 발에 손을 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에 대하여 맞다 틀리다 보다는 왜 그럴까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만약 단체 강습이라면, 앞사람이 느려서 그런 거겠지요! 그럴 때 앞사람발을 계속 손으로 치면서 속으로 나 뒤로 가라 비켜라 나와라 뭐 이런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가급적 자기 의지로 상대편을 신체 접촉하면 안 됩니다. 아주 비매너입니다.


만약 강습 중에 앞사람이 느리다면

1) 더 많이 보내세요! 출발하자마자 따라가지 말고, 상대방 발이 5미터 깃발 지나가면 출발하세요,

2) 그래도 잡으면 더 많이 보내세요! 10미터 보내세요!

3) 그래도 잡히면 반대편에 가서 10미터 보냈는데도 내가 따라잡았다. 자리를 바꾸시죠! 이렇게 권하시면 됩니다. 자꾸 대화하지 않고 상대편 발을 치면 안 됩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렇게 순서가 안 맞을 경우 강사가 알아서 바꿔줘야 합니다. 강사의 주요 의무입니다. 이런 거 방치해서 싸움 나게 하면 강사 자질 없는 겁니다. 꼭 강사가 해결해주세요 - 만약 강사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조용히 가서 말하고 해결해 달라고 하시면 정상적인 강사라면 아마 자리 재배치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자유수영 중에 앞사람이 느리다면, 서서 주위를 돌아보고

1) 돌아오는 레인에 사람이 없으면 그쪽으로 가서 되돌아가기

2) 레인이 붐벼서 앞뒤 사람이 꽉 찼다면, 옆레인 보고 옆레인으로 넘어가도 여러 사람들에게 방해가 안 되는 순간이라면 쏙 넘어가서 수영 계속하세요

(절대 앞질러 가지 마세요! 특히 좁은 레인에서 앞질러가다가 상대편을 치거나, 차게 되면 그것만큼 상대편에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없다고 봅니다)


사실 수영 고수들은 수영을 하면서 손을 앞으로 뻗은 상태에서 느낌만으로.. 앞에서 발차기해서 나에게 전해지는 손의 물결만으로 앞사람이 다가온다는 것을 압니다. 그 정도 실력이 되기 전까지는 수영하면 앞을 조금씩 보면서 속도조절 하시기 바랍니다. 헤드업평영하면서 천천히 속도조절한다든지, 평영을 모르면 서서 따라간다든지 하면서요. (실제 강습 시 제가 회원님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지적하는 앞을 보지 말라는 지적이지만, 서로 간에 불편함을 끼칠 바에는 수영자세 지적받는 게 옳다고 봅니다.


수영장에서는 흐름이 중요합니다. 그 흐름을 방해하면 안 됩니다. 그 흐름에 올라타서(마치 컨베이어벨트에 올라간 물건처럼, 회전초밥의 접시들처럼 말이죠) 상대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안전하게 수영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께서도 수영을 잘하시려면, 상대편을 자극하지 마시고, 내가 피해 가는 대인배적인 수영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글 읽는 주요 대상 >>>

수영을 갓 시작한 초보자

수영이 너무 좋은 중급자

수영을 하루 못하면 답답해지는 고급자

그리고 수영이 너무 배우고 싶은데 헤매고 있는 일반인

수업시간에 흐름에 방해가 된다면 그 즉시 자리 재배치를 해줄 수 있는 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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