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일반팁 - 6
수영장 레인(줄)은 한정된 장소에서 구역을 나누어 사고 없이 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었습니다. 경영풀 시합장에서는 선수 개인을 구분하고 있고요
보통 수영을 하시는 분들은 수영장 레인을 잡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수영을 하게 되면 굳이 위험할 순간이 잘 없기 때문에 레인 잡을 일이 없죠! 어쩌다가(정말 희소한 확률로) 2미터 이상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지쳤을 때 잠깐 쉬기 위해서 레인 줄을 잡을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수영 시작하는 초보, 아직 수영을 배우지 못하여 수영장에서 걷기만 하는 우리 그레이 형님, 누님, 그리고 아쿠아로빅 수업 참가하시는 우리 신나는 언님들은 한 번씩 수영장 레인(줄)을 잡으십니다.
왜냐하면 물이라는 게 무서운 걸 다 알고 계시고, 물이 안정적이지가 않고 조금만 물결이 일어도 중심을 잡기가 어려우니, 힘겨워하십니다. 더군다나 어릴 적 물에 빠져 물을 마셔본 기억이 있는 분들은 물공포증까지 있으니 더더욱 물이 무섭지요!
그래서 걷다가도 레인을 잡으십니다.
그래서 한 레인에서 다른 레인으로 넘어가실 때도 레인을 잡으십니다.
(이때 사고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아쿠아로빅 하다가 중심을 잃으시면 또 레인을 잡습니다.
그래서 수영을 처음 배워 반대편에 도착하고 일어날 때도 중심을 못 잡아 레인을 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 거의 높은 확률로 몸이 레인 줄 아래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나마 얼굴이 밖으로 나 있으면 당황되긴 하지만 호흡은 되니 구출이 그렇게 긴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인을 잡다가 아래로 빨려 들어갔는데 얼굴이 수중에 있다면, 그때는 난리 납니다. 안전요원들은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가야 하죠!
물론 주변에 계신 분들이 도와주실 수도 있겠지만, 근처에 계시는 대부분의 회원님들도 수영이나 물에 대해 능숙하지 않은 분들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안전근무 설 때마다 줄 조금씩 잡으시거나, 손 대시는 분들에게 항상 볼 때마다 지적합니다. 줄 잡으시면 안돼요, 큰일 나요! 이래도 사실 잘 안 와닿으신가 보더라고요~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열이면 열명 모두 이렇게 대답들 하십니다.
하지만 레인에 빨려 들어가서 허우적 대 본 사람은 압니다.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내 마음대로 몸이 안 움직이고, 공포감이 밀려드는지.
그래서 오늘 주말 자유수영하는 날에도 물에 뛰어들어 한 누님을 구했습니다.
건져서 괜찮으시냐고, 묻고 다행히 얼굴이 물 밖으로 나와 있으셔서 어렵지 않게 구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래서 레인 줄 잡지 말라고 노래 노래 불렀잖아요!]라고 말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내가 잡고 싶어서 잡은 게 아니야, 살다 보면 마음대로 안 되는 날이 있잖아! 그래서 그런 거지!]라고 하시길래
네~ 다음에는 잡지 마시고,
1) 당황하지 마시고, 호흡 크게 마시고
2) 레인 잡은 손을 놔 보세요
3)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10초만 기다리시면
4) 몸이 아래로 가라앉아 발이 땅에 닿일꺼에요!
5) 그때 머리를 드시면 됩니다!
라고 그분과 주위에 계신 걷기 레인 행님, 누님들께 큰소리로 간단 교육을 해드렸답니다.
그러니 모두 고개를 끄덕이시기는 한데, 실제 당하신 누님에게 와닿은 만큼은 덜 심각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이런 일이 있어서 항상 제 초급반 수업 때는 1~2주 차 때 뜨고 나서 일어나기 연습을 꼭 시켜서 안전을 먼저 알려드리고 수영 수업을 시작한답니다. 그래서 제 강습 들으시는 분들은 모두 다 레인 줄에 매달리지도 않으시지만, 매달려도 잘 빠져나오십니다.
그렇게 2부 자유수영이 마무리되고 모두 나가시는데, 결국 [구해줘서 고맙다!]라는 한마디 못 들었네요!
그런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말 안전 근무 때 저희 같은 라이프가드가 배치되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내가 누구에게 구해짐을 받았다면, 경황이 없을 수 있으시겠지만, 나중에라도 꼭 감사 인사해 주시면, 더 힘내서 일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수영 일반팁으로 알려드립니다. 수영장 라이프가드에게 친철하시라, 그들이 여러분들의 목숨을 구해줄 것이니, 무리하고, 어렵고, 힘든, 그리고 땡깡같은 요구나 변명은 하지마시고, 지시하는 것들 잘 따라주시라!
오늘 방금 일어난 따끈한 이야기로 오늘의 수영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수영하시기 바랍니다.
<<< 글 읽는 주요 대상 >>>
수영을 갓 시작한 초보자 [필독필독필독]
수영이 너무 좋고 중급자
수영을 하루 못하면 답답해지는 고급자 [주위에 입문시키실때 꼭 꼭 꼭]
그리고 수영이 너무 배우고 싶은데 헤매고 있는 일반인 [알고 수영장 가는 것하고, 모르고 가는 것 하고 천지차입니다]
수업시간에 이런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주고 수업해서 체화하게 해주는 우리 좋은 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