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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수영이야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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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수영을 잘한다는 것,

펠프스처럼 세계 최고의 수영선수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혹등고래처럼 도버해협횡단, 대한해협횡단 같이 긴 거리를 수영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상어처럼 매우 빠르게 수영하는 것일까?


아무도 이것이 딱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러면 수영을 배우면서 마스터즈 시합 참가하기 전까지의 일반인 수영인 기준으로 범위를 줄여볼까요?

빠르진 않지만 2시간 내내 자유형 뺑뺑이를 돌고 가는 60대 할머니

스타트 다이빙 후 미친 듯이 50미터 반환점을 달려가는 학생선수들

쉬엄쉬엄 천천히 수영하는데도, 죽어라 수영하는 사람보다 빠른 연수반 회원님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지극히 주관적이므로, 태클 사양합니다) 수영을 잘한다는 것은

내가 나아가고 싶을 때 가고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내가 빠르고 싶을 때 빨리 가고

내가 느리고 싶을 때 느리게 가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수영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초보티를 벗어나, 중급도 가고, 고급도 가면서 수영에 대한 많은 고민과 연습을 하게 됩니다. 좀 더 잘하고 싶고, 좀 더 이쁜 자세로 수영하고 싶고, 좀 더 우아하게 수영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수영중상급자의 딜레마, 그리고 수태기의 원인)


그러려면 빠르게 출발만 했지, 어느 순간에 급하게 멈추려고 할 때 멈추지 못하면 아직 내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가 빠른 수영은 할 수 있는데, 느리게만 하면 가라앉고 못 나아갈 때, 난 여전히 고수(수영을 잘하는 것)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생각하면서 수영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대로 무한 반복하는 것도 수영을 잘하는 방법이긴 하나, 그건 어린 학생 선수들에게는 효과적이지만, 성인 특히 50대 이후 중장년 성인들에게는 몸이 따라주질 않기 때문에 너무나 힘든 방법입니다.


물론 수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반복은 필수입니다. 무한반복이 아니라, 최소한의 반복은 필요하지요, 그 필요량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계속 두드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그 정도의 반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반복을 병행하면서, 한 세트를 하더라도, 생각하며, 수영하고, 그대로 수영했는지 확인해 보고(촬영이나, 지인들에게 제대로 했는지 확인 부탁) 다시 반복하면서 수영을 하게 되면 훨씬 더 빠르게 수영 실력이 늘 수 있습니다.


수영하시는 우리 초급자 분들께 질문하나 할게요!

여러분 수영하면서 수경 끼고 눈을 뜨고 바닥을 보면서 수영을 하지만, 마치 장님처럼 물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수영장 바닥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 알고 수영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내가 수영하는 동안 물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하지 않고 수영하기 때문입니다.


초급자분들이 10명 중에 8명이, 중급자 분들은 10명 중에 6명이, 고급자 분들은 10명 중에 5명이 눈감고 수영하고 있죠! (물론 실제는 눈을 뜨고 있어요! 인지력 없이 수영을 한다는 뜻입니다)

(위 통계는 절대적이라기보다, 그저 제가 수많은 수업을 하면서 회원님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무슨 말도 안 돼...라고 해봤자! 반사입니다!!! ㅎㅎ)


눈을 뜨고, 내 손동작도 보고, 어떻게 물흐름을 타는지 느껴보는 겁니다!

묵직하게 당겨 밀어내는지, 그냥 허겁지겁 가르는지, 힘없이 쓰다듬고만 있는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하고 관찰하며 수영하는 거 말이에요.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영 실력이 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수영은 참으로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태기(수영실력 상승 한계치가 오래가는 것)라도 오면 절망스럽기까지 한데요!!


그래도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올게 온 거구나' 하고, 이때다 하며 더욱더 가열차게 생각하는 수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좀 더 나아졌는지,


그래서 내가 수영하다가 내가 원해서 신속하게 멈출 수 있는지, 내가 빠른 수영을 하다가, 급 천천히 수영을 할 수 있는지..


그렇게 내 마음대로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물속의 물고기처럼 앞뒤좌우 방향속도 전환이 부드러워진다면!!

그것이 진정 '수영을 잘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글 읽는 주요 대상 -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대상 >>>

수영을 갓 시작한 초보자

수영이 너무 좋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 많은 중급자

연수반 고인 물이 되어가는데도, 어제 승급한 신규회원보다 수영이 안됨에 좌절하는 고급자

그리고 수영이 너무 배우고 싶은데 헤매고 있는 일반인

수업시간에 이런 강습팁도 설명해 주는 좋은 강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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