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고양이...... "콩"

슬픈 바라기

by 진동길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하는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떠나고 싶어서 발버둥 칠 정도로

그렇게도 멀어지고 싶었던 것을

바보같이 이제야 알았습니다.


자꾸 도망 다니는 그를 보며

모두 내 탓인 줄 알았습니다.


좀 더 사랑해 주지 못해서

내가 죄인이라서

내가 좀 더 관심 가져 주지 못해서

그래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나와 함께 있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삶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그동안 왜 하지 못했을까요.


그의 흔적들을 한 올 한 올 찍어내며

이별을 다짐합니다.

그가 쓰던 물건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지 않으렵니다.


혼자 좋아하고

혼자 사랑했던 기억들을 되새김질하며

더 이상 혼자 숨 막혀하지

그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으렵니다.


이제는 내 탓이 아니라고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탓이 아니라고

그렇게 원하면 어디든 자유롭게 떠나라고

지금보다 더 행복하라고


저미는 품에서 떠나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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