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고양이...... "콩"

어촌 이야기

by 진동길



산책 나온 애완견처럼 버릿줄에 묶인 배들이
나란히 어깨를 부비며 잠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작은 포구

흰 갈매기와 검은 물닭이 파도를 타는 그 위로
늙은 어부의 아내가
파랗게 멍든 하늘에 홍돔을 걸어둘 때
입질 없는 낚싯대 곁을 지키던 누런 나비 한 마리
게으른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고

지난밤 풍랑에 시달린 어부의 이야기 속
큰 물고기는 지금 어디서 잠들었는지
유리알 같은 하얀 물보라만
저희들끼리 재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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